구미시가 세 번째 도전 끝에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했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방위사업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유치 성공으로 구미시는 향후 5년간 총사업비 499억 원(국비 245억 원·지방비 254억 원)으로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구축, 지역 방산특화 로드맵 수립, 방산특화 연구·시험·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방산 창업 및 중소기업 방산 진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게 됐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한두 개 대기업과 연구 기관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국방 신산업 5대 분야(우주·AI·드론·반도체·로봇)와 융복합 연구 및 생산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만큼 사업 진입이 어렵지만, 미래는 밝다. 구미는 ICT 전자부품·기계장비·첨단소재·반도체·초정밀가공 등이 발달한 산업 기지로 방산혁신클러스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시작이다. 구미가 대한민국 국방산업 1번지로 도약하느냐 못 하느냐는 얼마나 신속하고, 대규모로 관련 중소기업을 방위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달렸다. 현재 경북에는 방산 관련 중소벤처기업이 234개사이고, 방위산업 진입이 가능한 업체가 1천200여 개이다. 이런 조건은 구미보다 앞서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유치한 창원이나 대전보다 강점이다. 하지만 경쟁 도시에 비해 구미의 약점도 있다. 방산산업의 최종 수요자는 정부다. 대전은 국방과학연구소, 육군 군수사령부 등 국방 관련 기관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 창원은 전국 방산 매출액 24.1%, 수출액 25.1%, 종사자 수 27.1%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방산 도시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가 구미와 대구경북의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 연구 및 발굴, 정부 정책 부응, 해외 방산 시장 흐름 파악,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련 중소기업 유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정확하고 신속한 후속 대응으로 구미가 대한민국 국방산업 1번지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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