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대구 달서을이 지역구인 3선 윤재옥 의원이 선출됐다. 연이어 대구경북 출신이 원내대표를 맡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데 대한 당내의 불편한 시선에도 윤 대표가 선출된 데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서는 윤 의원의 노련한 협상력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윤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드루킹 특검' 협상을 성사시켜 '협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서도 민주당에서 "윤재옥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이런 윤 대표의 특장(特長)은 169석의 절대다수 의석을 믿고 마구 폭주하는 민주당의 '다수 독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기만 한 국민의힘이 제자리를 찾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윤 대표 앞에 놓인 과제에는 해결하기 벅찬 것들이 널려 있다. 당장 4월 임시국회부터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이어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균형적 발전과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는 법안들을 이미 본회의에 직회부했거나 그 수순을 밟고 있다. 이를 저지하지 못하면 윤 대통령에게 또다시 거부권 행사라는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
내년 총선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더욱 큰 문제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당 다수 당선'이란 응답이 50%인 반면 '여당 다수 당선' 응답은 36%에 그쳤다. '정부 견제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 이상 확보하는 승리를 하지 못하면 윤 정부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4대 부문 개혁 등 대한민국의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한 국정 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정신을 놓고 있다. 지도부는 잇따른 실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뒷받침할 정책 대안을 내놓지도 못하며, 민주당의 폭주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의회 독재임을 국민에게 설득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윤 정부가 성공하려면 이런 무기력과 무사안일부터 걷어내야 한다. 윤 원내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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