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전문점 3년 새 매출액 47%, 가맹점 48% 증가
같은 기간 베이글 매출 증가 216%… 성장세 두드러져
편의점 업계도 카넬레, 휘낭시에 등 디저트 신제품 선봬
디저트 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디저트 전문점 수가 불어나고 있다. 시장 포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디저트 종류도 다채로워졌다. 그 덕에 '빵순이', '빵돌이'를 자처하는 소비자 입은 즐겁다. 최근에는 웰빙(well-being) 추세와 맞물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디저트 시장 해마다 성장
국내 디저트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 디저트 전문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매출액과 신규가맹점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액은 2019년 대비 47%, 가맹점 수는 48%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매출액 비중은 20대 25%, 40대 22.7%, 30대 20.5%, 50대 18%, 60대 이상 13.8% 순으로 높았다.
전체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베이글(216%)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떡·한과(66%), 와플·파이(65%), 쿠키(55%), 호두과자(52%), 추로스(49%), 아이스크림·요구르트(36%), 도넛(29%) 순으로 매출액 증가 폭이 컸다.
베이글은 밀가루, 소금, 효모로 반죽을 만든 뒤 고리 모양으로 구운 빵이다. 정통 방식으로는 달걀, 우유,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지방과 당분이 비교적 적다. 베이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베이글 전문점은 이른 오전부터 매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오픈 런'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손님 몰이를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관련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한국인 입맛에 맞는 K-베이글 제품 '두번쫄깃 베이글'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 연구소가 1여년 동안 연구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과 식감을 파악하고 반영했다. 이 제품은 출시 1달 만에 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했다.
신라호텔은 최근 제주신라호텔 제빵사들과 제주 씨감자로 개발한 천연발효종을 넣은 베이글을 만들어냈다. 제과·제빵 업계 관계자는 "베이글은 간편한 식사 대용이자 소비자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자랑할 만한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 편의점 디저트 제품도 다양화
편의점 업계도 다양한 PB(자체 상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소금빵부터 스콘, 카넬레까지 '고급스러움'을 내세운 디저트를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GS25는 지난달 말 프랑스의 아몬드 버터케이크 휘낭시에에 크림을 더한 퓨전식 디저트 '크낭시에'를 출시했다. 뒤이어 크낭시에 바닐라 캐러멜·황치즈 맛 판매를 개시했고, 7일에는 쇼콜라·녹차 커스터드 맛을 추가로 선보인다.
앞서 GS25는 서울 성수동에 있는 디저트 카페와 손잡고 크림카넬레를 내놨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전통 구움 과자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디저트다.
세븐일레븐은 '브레다움' 등 고급 빵 종류를 20종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에는 '제주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해 2달 만에 100만개 이상 팔았다. CU가 지난해 1월 내놓은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천500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24는 '근대골목 크림 단팥빵' 등 냉장 크림빵을 주력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디저트 상품은 편의점 업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U의 경우 디저트 매출 신장률이 지난 2021년 13.8%에서 지난해 121%, 올해(1~3월) 277%로 뛰었다. GS25의 지난달 냉장 디저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늘었다.
◆ 웰빙 열풍에 디저트도 비건 바람
비건(vegan·채식주의) 디저트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면서 채식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베이커리까지 비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비건 케이크를 판매하는 전국 베이커리는 190여 곳이다. 대구에는 10여 곳이 있다. 이들 가게는 주로 버터,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재료 사용을 자제하고 두유 등 식물성 재료로 대체한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반죽하는 곳도 있다.
채식 인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채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건강과 환경 보호, 동물 보호 등으로 다양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 문화가 확산한 점도 한몫을 했다.
정부는 밀가루 대체 원으로 쌀가루에 주목, 식품외식 업계와 손잡고 대중화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전국 20개 제과·제빵 업체와 협업해 가루쌀 신메뉴 40여 종을 개발·출시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기술이전 세미나를 개최하고, 온라인으로 조리법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루쌀은 정부가 쌀가루 전용으로 개발한 신품종 쌀이다. 밀가루와 같은 과정으로 가공되도록 개발해 쌀이 밀을 대체하도록 하고, 국내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떡과 주류, 즉석식품에 국한됐던 쌀 가공식품이 점차 확대될 거라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주요 기업도 가루쌀 제품 개발에 동참한다. 해태제과는 가루쌀을 넣은 '오예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농심은 저열량 볶음면에, 삼양식품은 자장라면에 가루쌀을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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