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3월의 재앙'…지진·사이클론 이어 산사태로 인명피해 속출

입력 2023-03-28 09:32:06

계속된 집중호우 탓 진흙더미 한꺼번에 쏟아져…실종사 수색 안간힘

27일 에콰도르 알라우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들이 토사에 파묻혀 있다. AFP=연합뉴스
27일 에콰도르 알라우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들이 토사에 파묻혀 있다. AFP=연합뉴스

규모 6.8 지진과 사이클론 등 잇단 자연재해로 신음하는 에콰도르에서 이번엔 산사태가 발생했다. 구조당국은 최소 7명이 숨졌고 4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수도 키토에서 남쪽으로 315㎞ 떨어진 침보라소주 알라우시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산사태는 일요일 저녁 마을을 갑자기 덮쳤다.

이달 초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진흙더미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일부 지역은 집터를 찾기 어려울 만큼 초토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주택 170여채가 피해를 봤고, 5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리오밤바∼쿠엔카 도로 일부도 폐쇄됐다.

또 산사태 영향으로 일대에 전기 공급이 한때 끊기면서, 구조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위험관리 프로토콜 가동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주변 지역 소방서 구조대원과 군 장병, 경찰관 등까지 현장에 출동해 아직 잔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폭우와 지진에 따른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4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지진으로 14명이 사망하고 489명이 다쳤다. 또 가옥 90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180채가 부분 파손 또는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집중호우로는 21명이 숨지고, 3천800채 이상의 가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