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석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장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따뜻해지며 나뭇가지 끝에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 왔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처음 맞이하는 봄으로 여러 곳으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따뜻해진 날씨와 늘어나는 활동량으로 우리 몸이 쉽게 피로해져 졸음운전 사고가 잦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특히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가 3초라도 졸면 차량을 100m 이상 아무런 통제 없이 주행하는 것과 같다. 졸음으로 인해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차량의 제동 없이 곧바로 충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최근 3년간 3월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약 79%에 해당하는 30명이 졸음·주시 태만 관련 사고였다. 사고가 날 뻔한 아차 사고까지 감안한다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기에 졸음운전 예방이 필수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렇게 봄철에 급증하는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고자 사고 취약 구간 교통안전 시설을 개선하고 작업장 안전관리 및 돌발 상황 신속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과속 등 법규 위반 단속을 하고 모범 화물 운전자 선발·포상 등으로 단속과 인센티브를 통한 안전 운행을 유도하고 있으며, 도로 전광판과 현수막 등으로 운전자에게 졸음운전 사고의 위험성을 집중 홍보 중이다.
졸음운전의 위험성은 모든 운전자가 인지하고 있고, 도로공사 및 유관 기관이 다양한 사고 예방 홍보와 대책 마련에 힘쓰는데도 관련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운전자가 운전 중 졸음을 참을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주로 장시간 운전에 따라 피로가 쌓이고 차량 내 산소 부족, 속도 감각이 둔화하거나 긴장감이 풀려 졸음운전이 많이 발생한다. 또 운전자들은 목적지까지 시간 안에 가야 한다는 조급함에 졸음이 몰려와도 참고 운전을 한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몰려오는 졸음인 만큼 이러한 운전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봄철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휴식이다. 졸릴 때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라디오를 켜는 방법도 있으나 효과는 일시적이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운전 중 졸음을 느낀다면 잠깐이라도 좋으니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운전 계획이 있다면 주행 도중 휴식 시간을 염두에 두고 쉬어갈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미리 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졸음 확! 깨는 생수 얼음 캠페인'을 통해 2022년 주유소 및 졸음쉼터에서 생수 얼음 200만 병을 배부하였고, 2023년에는 졸음쉼터에서 150만 병 배부를 목표로 4월부터 진행하는 등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 추진 중이다. 또한 대구경북본부에서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운전자 휴식 공간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전년도 졸음쉼터 신규 설치 등을 통해 현재 관내 32개 휴게소와 40개의 졸음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시설 보강이나 홍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성숙한 교통안전 문화 의식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으며 시간과 대상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잠깐의 휴식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운전자 스스로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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