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장기에 경례?…알고보니 한일 정상 태극기·일장기 동시경례 "의전 프로토콜"

입력 2023-03-17 15:18:03 수정 2023-03-17 15:25:03

與 "이집트 국기에 고개숙인 文도 외교참사냐"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의장대 사열을 하며 양국 국기에 예를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의장대 사열을 하며 양국 국기에 예를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이 일장기에 예를 표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일본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이 일장기에 예를 표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난 16일 정상회담 당시 일본 의장대 사열 장면을 놓고 국내 야권 일각에서 '의전 실수'를 언급하면서 17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총리 관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후 확대 정상회담 전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일장기와 나란히 걸려 있는 태극기를 향해 경례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와 태극기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윤 대통령도 살짝 목례를 했다. 이 모습은 TV로도 생중계됐다.

이는 초청국인 일본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의장대 사열 도중 양 정상이 함께 양국 국기에 예를 표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맡았던 탁현민 씨는 전날 SNS에서 "의장대 사열시 양국 정상은 사열 중간 각국 국기에 경례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그 모습을 지켜 보며 서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에 허리 숙여 경례했다. 원칙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처럼 그냥 서 있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허리를 숙여 다시 경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두 번 경례했을리가 없으니, 일장기를 향해 경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대통령의 의전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순방 당시 외국 국기에 경례한 사진을 공개하며 역공했다.

안병길 의원은 SNS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집트 순방 당시 이집트 국기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것이 의전 사고이고 외교 참사냐. 당시 의전비서관은 누구였느냐. 촌스럽고 철 지난 반일팔이 선동, 참 보기 딱하고 추하다"고 비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일장기 앞에서 경례했다고 비난하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이는 정상회담을 훼손하려는 의도로, 가짜뉴스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보도하던 중 일장기에만 경례를 했다는 언급을 한 KBS는 공식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KBS는 전날 뉴스특보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방송이었다.

당시 남성 앵커는 "일장기를 향해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며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돼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가 이후 '착오'라고 사과했다.

실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는데 다만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서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KBS는 9시 뉴스에서 "첫 행사였던 총리 관저 환영행사에서 일본 의장대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같이 들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양국 국기 앞에서 예를 표했다"며 "다만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 남자 앵커가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 잡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