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과 관련된 인물들의 잇따른 죽음에 대해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저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이 주변까지 탈탈 털리고 있다"며 "이게 제 잘못이냐. 수사당하는 것이 제 잘못이냐"고 했다. 이런 책임 회피는 습관성이다.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이 불거진 2021년 말부터 지금까지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그때마다 이 대표는 "모르는 사람이다" "검찰의 조작·압박 수사 때문"이라고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 대표 관련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이 대표가 받고 있는 각종 의혹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과 김문기 처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받았고, 이 대표 부인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 모 씨의 지인은 관련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전 모 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 공범으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이런 의혹의 정점에는 이 대표가 있다. 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은 당시 성남 시장이었던 이 대표의 결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회계의 최종 책임자인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나 묵인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당연한 상식이다. 전 씨의 유서도 이를 재확인해 준다. 유서에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나. 저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책임을 인정했더라면 자신이 면책되거나 혐의가 가벼워졌을 것이라는 원망으로 읽힌다.
이는 이 대표가 그렇게 했다면 전 씨를 포함한 이 대표 관련 인물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완강하게 책임을 부인한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신공격으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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