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열기가 뜨겁다.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4~5일 실시된 모바일 당원 투표에서 역대 최고치인 47.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ARS 투표까지 포함할 경우 투표율 6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19년(황교안 당선) 25.4%, 2021년(이준석 당선) 45.36%의 최종 투표율을 보였다. 높은 투표율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지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국민의힘 당심(黨心)이 특정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듯싶다.
이 같은 흐름을 간파한 탓인지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7개월여 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의 약칭) 지지를 호소했다. 비록 불미스러운 일로 당원권이 정지된 전 대표이지만 자신이 미는 후보를 돕기 위한 기자회견은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논란은 이날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사실상 '엄석대'에 비유하며 '반윤' 성향 후보를 지원했다는 점이다. '엄석대'는 이문열 씨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에서 강압적으로 군림하는 시골 학급 반장이다.
이 전 대표는 '엄석대가 윤 대통령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연상한 인물이 윤 대통령이라면 개인 생각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과정과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반장'(당대표)이라는 완장을 무기 삼아 꼰대짓을 일삼으며 정권교체와 윤석열 정부 안착을 방해하는 온갖 악행을 벌인 장본인이 바로 이 전 대표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별로 없다.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기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하하고 폄하·공격하는 일에 열중했고, 멋대로 '가출'하는 치기 어린 행동까지 보였다.
국민의힘 '엄석대'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새로운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담임 선생님'으로, 윤 대통령을 '학생'으로 여전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윤 대선 후보에게 '숙제'를 내주던 국민의힘 '엄석대' 이준석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이 전 대표의 말처럼 "엄석대의 마지막은 너무 큰 비극"이었다. 국민의힘 '엄석대'가 당(黨)을 불태우기 전에 당원들이 합심해 초기에 진압해 버릴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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