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원인 불명의 화재…4시간여 동안 임야 4ha 소실
경산서도 사유림 3ha 잿더미
'산불 특별대책 기간' 지정해…"우리 때까지 순찰·계도 강화"
건조한 날씨에 대구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산불 예방 관리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5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앞산은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마다 온통 잿빛으로 변했다. 검게 그을린 나무와 재로 뒤덮은 흙 사이에서 잔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었고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대구의 대표적인 산인 앞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것은 지난 4일 오후 6시 5분쯤이었다. 불이 난 곳 주변으로 아파트와 주택가가 밀집한 탓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산림당국은 헬기 2대, 소방차 등 장비 56대, 진화대원 691명을 투입해 4시간 25분 만인 밤 10시 30분쯤 주불을 잡았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임야 4ha가 손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8일까지 화재 발생지와 근접한 인근 사찰에 소방차를 배치해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산불에 대해 24시간 감시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일 낮 12시 13분쯤 경북 경산 남천면 산전리 한 야산에도 불이 나 2시간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이 불로 사유림 3㏊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4일까지 발생한 올해 산불 184건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4일까지 모두 85건이 발생하는 등 하루 10건이 넘는 산불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건조 특보가 확산하는 등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자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특단의 산불 예방 및 관리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최근 산불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지금부터 비가 내리는 우기까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 예방과 상황 관리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건조한 날씨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산불 상황을 보고 받고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산불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는 심각한 재난이다. 무엇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산불이 실화, 소각 등과 같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는데, 행안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산불 예방을 위한 순찰 강화, 계도 및 홍보활동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산불로 주택이 소실되는 등 국민들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상실한 경우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하게 행정·재정적 지원조치를 실시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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