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상징으로 보는 세상

입력 2023-03-02 11:17:10 수정 2023-03-04 06:56:58

김낭예 지음/창비교육 펴냄

김낭예 지음/창비교육 펴냄
김낭예 지음/창비교육 펴냄

천둥의 신 토르는 왜 망치를 휘두를까, 잠이 안 올 때 왜 양을 셀까, 비둘기는 왜 평화의 상징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왜 허니라고 부를까. 일상 속 당연한 일들, 그렇기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 쉽게 풀어 낸 청소년 교양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물 속에 담긴 상징에 집중한다. 상징은 속담에도, 옷에도, 종교에도, 미술품에도 녹아 있다.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과 숫자, 색깔, 신체, 생활용품 등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대상이 상징하는 바에 대해 어쩌다 이런 상징이 생겼는지, 상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피다보면 동서고금의 철학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교양서인 만큼 문체도 쉽고 간결해 이야기가 금방 읽힌다. 책의 장점은 하나 더. 알아두면 분명히 쓸모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만물박사가 각광받는 시대다. TV에는 넓은 분야에 걸쳐 많은 것을 아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유튜브에서도 각종 지식을 읊어주는 크리에이터들이 각종 콘텐츠를 쏟아낸다.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이나 시민들은 잡학에 대해 갈수록 갈증을 느낄 테다. 어떻게 해야 가볍게 넓은 분야의 소양을 다룰 수 있는지 방법을 찾을 이들도 많을 테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돼줄 수 있다. 저자가 예시로 들고 있는 일상 속 상황을 받아들이며 세계 각국 문화를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인문학적 소양의 밑거름은 탄탄히 마련돼 있을 지도 모른다.

청소년을 가르치는 현장 교사들이나 학부모 등 주변에 청소년이 있는 보호자들에게도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국어시간에는 속담에 담긴 상징을, 사회 시간에는 정치인이 입은 옷 색깔의 의미를, 미술 시간에는 조각상에 담긴 상징과 의미에 대해 탐구해볼 수 있다. 꼭 수업 시간만이 아니라도 좋다. "왜요?"를 남발하는 청소년과의 스몰 토크 소재로도 활용하기 좋다. 228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