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북 예천·영천 산불에 주민 대피령 잇따라…경북서 하루 7건 산불

입력 2023-02-28 17:19:16 수정 2023-02-28 20:14:49

경북 영천 산불 현장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 영천 산불 현장 사진. 경북소방본부

건조한 날씨를 보인 28일 경북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영천시와 예천군에서 발생한 산불에 의해서는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산림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우선 이날 오후 2시 17분쯤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 한 야산(산 9)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서는 대응 1단계가 발령, 현재 헬기 12대를 비롯해 인력 270여명과 장비 36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 중이다.

이어 영천시청은 이날 오후 4시 4분쯤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화남면 월곡리 산불이 현재 화북면 일원으로 급격히 번지고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하시고 대피시 화북면 오리장림 문화강당으로 대피바란다"고 알렸다.

경북 예천 산불 현장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 예천 산불 현장 사진. 경북소방본부
예천 산불 방어선 구축 모습. 경북소방본부
예천 산불 방어선 구축 모습. 경북소방본부

또 이날 오후 3시 46분쯤에는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233-6 일대에서 산불이 나 대응 2단계가 발령, 헬기 4대를 비롯해 인력 100여명과 장비 34대 등이 출동해 불을 끄고 있다.

당국은 대응 2단계 발령에 따라 인접 충북·충남·강원 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어 예천군청도 이날 오후 5시 6분쯤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산불이 농협 풍양출장소에서 미곡창고 방향으로 확산 중이다. 인근 주민은 주민자치센터 및 가까운 경로당으로 대피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현재 산불 화선으로부터 불과 100m 거리에 있는 예천 연꽃마을 등 민가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경북에서는 이날 오후 4시 48분쯤 문경시 산북면 호암리 278-1 일대, 좀 더 앞선 오후 3시 40분쯤에는 상주시 은척면 하흘리 398-2 일대에서도 산불이 나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성주군 금수면, 경주시 양남면,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다행히 진화가 완료됐다.

이에 이날 현재까지 경북에서 진화 중이거나 진화 완료된 산불 사례는 총 7건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4건 산불(영천, 예천, 상주, 문경)에 대해 동시에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일반 화재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구미시 산동읍 소재 한 환경자원화시설에서 불이 났다.

경북 성주 산불 현장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 성주 산불 현장 사진. 경북소방본부
28일 오전 10시 발효 기준 전국 기상특보 현황. 기상청
28일 오전 10시 발효 기준 전국 기상특보 현황. 기상청

▶최근 이어지고 있는 건조한 날씨가 이처럼 산불이 잇따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오전 10시 발효 기준으로 경북 거의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아울러 대구, 부산, 울산 전역과 경남 대부분 지역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있는 등 영남권 전체가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실은 전국이 대체로 건조한 날씨를 보이면서 현재 전남 보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서도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이날 경남 하동군·진주시·함안군, 대전시 유성구, 전북 완주군·남원시·익산시 등에서 난 산불은 진화가 완료됐다.

한편, 경북에서는 2년 전 이맘때쯤인 지난 2021년 2월 21일 오후 안동과 예천에서 비슷한 시각 산불이 발생해 인근 영주로도 번지며 3곳 지자체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2020년 4월 24일에도 안동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1천944ha(헥타르)가 소실된 바 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4번째로 큰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