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있는 엑스코선, 경북대 북문에 역 설치"…노선 조정 요구 빗발

입력 2023-02-23 17:25:43 수정 2023-02-23 20:45:20

23일 대구 북구청 주민설명회서 성토…"역 위치에 상인 명운 걸려"
"엑스코, 경북대 접근성 높여야" 한목소리…대구교통공사 27일 엑스코선 공청회 예고

23일 대구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공청회 대비 사전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3일 대구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공청회 대비 사전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초안) 공개 이후 '엑스코 없는 엑스코선, 경북대 없는 경북대역'(매일신문 2월 14·15·16일 보도)을 둘러싼 역사 위치 조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오는 27일 대구교통공사 공청회를 앞두고 북구청이 23일 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엑스코와 경북대 북문에 반드시 정거장이 들어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에 따르면 엑스코역은 엑스코와 지도상 직선거리로 350m, 도보 거리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경북대는 가장 인접한 산격청사역과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엑스코와 종합유통단지가 있는 산격2동 유병찬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에 나온 기본계획을 보니 말만 엑스코선이라고 하고 실제 노선은 딴판"이라며 "엑스코선 정거장 위치는 엑스코뿐 아니라 2천800여 종합유통단지 상인들의 명운이 걸긴 중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대 접근성을 둘러싸고 대현동과 침산동, 산격동 주민자치위원장의 반발도 거셌다. 이들은 경북대 북문역을 신설하고 기존에 계획됐던 산격청사역을 경대교 인근으로 옮겨 삼성창조캠퍼스와 연계율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구주민자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장 산격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동구에 있는 파티마삼거리역과 공고네거리역 역사 간 거리는 약 1km도 채 안되는 반면 공고네거리역과 산격청사역 간 거리는 2km나 된다"며 "대구와 북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융통성 있는 계획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지만 시의원과 배광식 북구청장 등도 주민들의 엑스코선 노선 변경 요구에 동참했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지만 시의원은 "지금은 어느 동네에 정거장을 가깝게 할 것을 의논하기보다 엑스코선의 노선 변경을 위해 북구민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엑스코 있는 엑스코선'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광식 북구청장도 "엑스코선은 주민의 편의성뿐 아니라 대구 북부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줄 수 있는 발전축"이라며 "엑스코 있는 엑스코선이 건설되면 마이스 산업과 종합유통단지가 새롭게 대구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코선이 지나가는 북구와 수성구, 동구 가운데 자체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북구가 처음이다. 수성구와 동구는 대구교통공사가 진행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외에는 예정된 일정이 없다고 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엑스코 서관에서 엑스코선 공청회를 예고했다.

23일 대구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공청회 대비 사전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3일 대구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공청회 대비 사전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