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화재 주의보' 발령…2005년 9월 이전 생산 뚜껑형

입력 2023-02-23 14:35:58 수정 2023-02-23 20:14:16

㈜위니아 자발적 리콜 진행 중…274만대 중 132만대 미회수
3년간 김치냉장고 화재의 79.9% 차지, 고령층에 피해 집중

㈜위니아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김치냉장고 모델. 한국소비자원 제공
㈜위니아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김치냉장고 모델. 한국소비자원 제공

노후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사고가 반복하자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은 23일 ㈜위니아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김치냉장고를 대상으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5월 13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리콜을 추진했는데도 해당 제품으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아 다시 소비자에게 위험성을 알리고 나선 것이다.

해당 제품의 경우 일부 부품 노후화에 따른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조사가 2020년 12월 2일부터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소방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간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총 909건 가운데 79.9%(726건)가 위니아 김치냉장고였고, 제조 연월이 확인되는 567건 중 94%(533건)가 2005년 9월 이전 생산 제품으로 나타났다. 또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 피해자의 68.8%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왔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이 생산·유통된 지 17년을 넘어 소비자 구매 이력을 추적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 전방위적으로 리콜 홍보를 펼쳤다. 그 결과 사업자는 리콜 대상 278만대 중 146만대(52.69%)를 회수했다.

자연 감소분을 고려하면 잔여 수량은 4만7천여대로 추정된다.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리콜이 조속히 완료되도록 내달 한 달 간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판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리콜 이행 현황과 화재 발생 동향을 살펴 마지막 한 대까지 리콜되도록 독려하겠다"며 "리콜 대상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위니아 홈페이지나 고객상담실을 통해 신속히 리콜 조치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