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두부업계 '수입콩' 공급 끊겨…공장 가동 중단 등 '존폐기로'

입력 2026-08-06 14:52:22 수정 2026-08-06 1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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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대경조합 갈등에 aT 행정 지연까지…'두부대란' 오나

28일 롯데마트·슈퍼는 자체브랜드(PB) 베스트 셀러 상품인
28일 롯데마트·슈퍼는 자체브랜드(PB) 베스트 셀러 상품인 '오늘좋은 두부', '오늘좋은 콩나물'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기존 300g에 1천원이었던 제품을 400g에 980원으로 용량은 늘리고 판매가는 낮춰 각각 '오늘좋은 더 큰 두부', '오늘좋은 더 많은 콩나물'로 새로 단장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롯데마트에 진열된 해당 상품. 연합뉴스

대구경북 지역 두부 제조업체들이 원재료인 수입콩을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수입콩 배분권을 가진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와 대구경북연식품협동조합(이하 대경조합)간 갈등에다 공매권 및 단체지정권을 가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늦장 행정 탓이다.

6일 대경조합과 지역업체 등에 따르면 전국 10개 지방조합과 1천여개(비조합원 포함) 두부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둔 연합회는 업무 소통 부재와 불투명한 운영 방식 등으로 지방조합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6개 지방 조합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170여개 회원사를 둔 대경조합 역시 이달 1일자로 연합회를 탈퇴했다.

문제는 대경조합이 그간 연합회에서 배분받아 지역 회원사에 공급해 온 수입콩 물량이 탈퇴 이후부터 전면 끊겼다는 데 있다.

매년 1만3천~1만4천톤(t) 정도를 배분받던 물량이 올해는 지난달까지 7천800t 정도에 불과하고 연합회 탈퇴 직전인 지난달 31일 주문한 112t을 시작으로 공급이 아예 중단돼 지역 회원사들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는 것이다.

특히 대경조합이 수입콩 부족 해결을 위해 지난달부터 aT 본사 등을 방문해 탈퇴 배경을 설명하고 공매권 확보를 위해 조속한 단체지정을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에 지역업계와 유통계는 수입콩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구경북에 '두부 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경조합 관계자는 "연합회의 갑질과 횡포로 지방조합의 탈퇴가 잇따르면서 남아 있는 조합과 회원사들의 월 분담금 비율이 17~18%에서 42~43%로 가중되는 등 내부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aT는 앞서 탈퇴한 광주·강원·대전 등의 지방조합에 3주 내 단체지정을 해 준 것과 달리 대경조합에는 3~4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대경조합과는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절차상 문제로 단체지정 시기가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연합회에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