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100점'이라더니…1,239억 쓰고도 뚫린 은행

입력 2026-10-05 1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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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관리되지 않는 빈틈 경고…중소 금융사 비용 부담은 과제로

이찬진 금감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며 이호성 하나은행장(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뒤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감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며 이호성 하나은행장(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뒤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지난해 정보보호에 1천239억여원을 쓰고도 업무지원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든 해킹에 고객 개인정보를 내줬다.

5일 각 금융지주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세 은행은 전문조직과 상시 관제, 국내외 인증을 내세워 고객정보 보호 역량을 강조해왔다.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 주관 실태 점검에서 6년 연속 S등급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KB금융은 올해 1월 그룹사이버보안센터를 출범시켰고, 하나은행은 통합 보안관제센터를 24시간 가동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집행액은 각각 하나은행 530억200만원, KB국민은행 392억9천700만원, 신한은행 316억7천500만원이었다. 세 은행이 한 해 동안 쓴 돈만 총 1천239억7천4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유출 경로는 신한은행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 KB국민은행의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하나은행의 영업지원시스템이었다.

금감원은 4일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통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대량의 자동화 공격을 추정하면서, 본인확인 없는 정보조회와 접근통제 누락, 알려진 취약점 미조치 등을 사고 유형별 취약점으로 제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AI 위협 대응과 기존 보안 허점 보완이라는 이중 과제를 남겼다. 중소 금융회사가 고도화된 AI 방어 체계를 자체 구축하려면 비용과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해 또 다른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회사가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공동 보안 점검과 위협 정보 공유, 대응 역량 지원을 확대해 회사 간 방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