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도시의 밤하늘

입력 2023-02-23 11:30:34 수정 2023-02-25 08:29:35

김성환 지음/ 오르트 펴냄

보현산천문대와 어우러진 별 궤적 모습. 매일신문 DB
보현산천문대와 어우러진 별 궤적 모습. 매일신문 DB

'도시인'에게 별은 쉽게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스마트폰의 유혹을 겨우 뿌리치고 고개를 들어본들 높은 아파트, 그보다 더 높은 빌딩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아파트와 빌딩 창 밖으로 새어나오는 환한 불빛과 가로등,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빨갛고 노란 불빛. 도시의 밤은 인간이 만든 빛으로 가득 차고, 밤하늘에는 고작 몇 개의 별만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시인들에게는 일부러 별을 보기 위해, 인공적인 빛을 피해 도시에서 멀리 떠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도시 안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서 별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지은이는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도시의 환경이 오히려 별을 보기 좋은 곳일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가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는 것.

"도시의 밤하늘은 덜 밝은 별을 과감히 숨겨주고 정말 밝게 빛나는 몇 개의 별만 선별해서 보여줘요. 즉 도시는 친절하게도 중요한 별만 골라서 우리에게 보여주기에, 처음 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별을 보기에 좋은 장소일 수 있어요."

지은이는 도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밤하늘의 별을 만나는 '도시인만의 별 보는 방법'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겨울철 별자리를 예로 들어보자. 겨울철 별자리는 밝은 별이 많아서 맨눈으로 볼 때 사계절 중 가장 멋지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오리온자리는 베텔게우스, 리겔이라는 2개의 별이 대각선상에 놓여있고 그 중간에 3개의 별이 일렬로 줄을 서있어 굳이 열심히 찾으려하지 않아도 보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별자리다.

오리온자리 옆, 빛나는 별을 발견했다면 그건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다. 시리우스는 지구에서 볼 때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이다. 큰개자리 위쪽에는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만큼 밝은 별인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을 볼 수 있다. 작은개자리의 나머지 별 하나는 상대적으로 어두워서 도시에서는 프로키온만 보일 수도 있다.

이렇게 독특한 모양의 오리온자리와 밝은 별의 큰개자리, 그 근처에 있는 작은개자리 세가지만 알아도 겨울철 별자리의 대삼각형이 그려진다.

특히 이 책은 실제의 별자리가 '도시 필터'를 거치면 어떻게 보이는지 보기 쉽게 그림으로 제시해 이해도를 높였다.

1부에서는 이렇게 계절별 별자리가 도시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설명했으며 2부에서는 별자리 위치를 기준으로 성단, 성운, 은하를 찾는 방법을 얘기한다. 3부는 왜 계절에 따라 별자리가 바뀌는 지 등 하늘이 회전하는 원리에 대해, 4부는 별보다 밝게 빛나는 행성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살펴볼 수 있는 별자리 프로그램과 천체 망원경을 잘 구입할 수 있는 팁까지 알차게 담아놓았다.

지은이 김성환 씨는 국내 1호 교육천문대인 안성천문대에서 별과 우주, 천체 망원경에 대해 강의해왔다. 지금은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학생들에게 밤하늘의 신비함을 알려주고 있다. 240쪽, 1만8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