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학의 수업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사용을 의무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서울사이버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양 과목 '메타버스 현황과 미래'는 올해 1학기 수업에서 챗GPT 사용을 전적으로 허용한다. 더 나아가 과제를 제출할 때 챗GPT가 작성한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 해당 수업을 신청한 학생은 250명에 달한다.
해당 과목을 맡은 정승익 서울사이버대 겸임교수는 강의계획서에서 "인공지능 챗봇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시간을 상당히 절약해주고 있다"며 "유용한 툴을 활용해 본인의 사고 한계를 넘는 것도 수업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챗GPT 사용을 승인한다"고 알렸다.
정 교수는 "기술 활용을 금지한 채 인간의 기본 능력만 발휘해 성과물을 만든다면 아마 인류는 아직도 부싯돌로 불을 붙이고 있을 것"이라며 "상기 문구는 인간 지능이 작성했고, 아래 부분은 인공지능이 작성했다"며 챗GPT가 영어로 작성한 강의 소개 내용을 하단에 붙이기도 했다.
메타버스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이기도 한 정 교수는 "최첨단 기술에 대한 강의인 만큼 당연히 신기술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며 "과제마다 챗GPT를 사용하라는 조건을 넣을 것이고, 챗GPT를 사용하지 않으면 감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똑똑한 사람은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이거나 지식이 많은 사람이겠지만, 챗GPT의 방대한 지식과 정보처리능력에 비해서는 옹알이 수준일 것"이라며 챗GPT를 적극 활용해 인간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11월 말 공개된 오픈AI사의 챗GPT는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지녀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과제를 무리 없이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 교수는 챗GPT가 종종 엉터리 결과를 도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검색 결과에서도 잘못된 정보는 나오고, 그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선택하는 것은 수용자의 몫"이라며 챗GPT의 정확성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챗GPT를 악용한 부정행위 우려도 나온다. 서울대는 최근 교내 AI연구원과 함께 챗GPT를 활용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툴 개발 등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일부 대학 교수는 개별적으로 학생에게 챗GPT 활용 금지 방침을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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