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민 1천명 대상 여론조사서 52.4%가 부지 매각 신청사 건립 찬성"
반대 입장서 변화, 洪시장안 수용…시의회와 협의 끌어낼지 미지수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20일 대구시가 제시한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잠정 중단된 신청사 건립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신청사 건립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시청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설계용역 관련 예산을 조속히 추경에 반영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9일에서 12일까지 달서구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구시 달서구 지역 현안 여론조사'에서 52.4%인 절대다수가 일부 부지를 매각해서라도 신청사 건립추진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부지를 매각해서라도 추경에 반영해야 한다. 일부 매각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말한 9만㎡(2만7천평)도 포함된다"며 "지난 14일 추경호 의원을 제외한 대구 지역구 의원이 다 모여 다른 대안 없다면 홍 시장이 제시한 안으로 하는 데 동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나흘 전 홍 시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이전 부지 매각을 전제로 하는 추경 편성을 요청했다"며 "홍 시장은 제일 좋은 방법은 달서구청에서 건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당초 김 의원은 '축소 매각'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홍 시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김 의원은 홍 시장이 계획한 매각 대상 부지(2만7천평·9만㎡)의 대안으로 3만3천㎡(1만평)만 매각하는 안을 제시했다.
당시 김 의원은 "1만평만 매각해도 건립 비용 충당이 가능하다"며 '2만7천평 매각'을 극구 반대했고, 홍 시장은 "자투리 땅을 넘겨준다고 해도 살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며 김 의원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의원이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내놨지만 시의회와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23년 대구시 예산안 심사에서 신청사 설계 공모 설계비 130억4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청사 부지 일부 매각을 두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영애 대구시의원(달서구1)은 "대구 시민들이 숙의민주주의를 거쳐 설립하기로 한 신청사를 홍 시장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짓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매각을 전제로 추진하는 안은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부결됐다. 대구 시민들을 위한다면 원안대로 설립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재용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김 의원이 홍 시장과 1차적으로 어떻게 협의했는지 의회 차원에서는 알 길이 없다.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김 의원에게 화살이 돌아가서 입장을 바꾸시지 않았나 싶다"며 "다만 부지를 매각한다는 것은 시의원들의 반대가 심해서 김 의원이 어떻게 극복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아직 재추진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신청사 설계 공모비 130억4천만원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고, 관련 부서까지 해체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사 부지 일부 매각에 반대한 시의회의 입장이 바뀌었는지 확실하지 않고, 달서구 내 반대 여론도 여전한 상황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선뜻 설계 용역 예산을 반영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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