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최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당 대표 후보(천하람), 최고위원 후보(허은아,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후보(이기인)들이 선전하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장외'의 이준석 전 대표가 강하게 '장내' 진입을 시사한 맥락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진행자가 "총선에 확실히 출마하느냐, 100% 나가는가?"라고 묻자 "나가야죠"라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는 진행자가 "당원권 정지가 내년 1월 6일까지고 총선은 4월 10일이다. 당비를 3개월 이상 내야만 공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자 "그런 건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과거 사례를 들어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통령 선거(대선)와 총선 출마 사례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나왔다. 그때 홍준표 시장이 당원권 정지 상태였는데 그냥 풀어 주더라"면서 "사실 징계라는 건 정치적으로 내리는 것이기에 끝까지 징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이 모든 일의 스탠다드(기준)이다. 예전에 홍준표 시장이 당에서 양산인가 창녕인가 공천을 안 준다고 하자 '에이, 열받아' 하면서 (무소속으로)대구 수성(수성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라는 건 명분만 있으면 국민이 알아서, 나머지는 해결해 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는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홍준표 시장이 상당히 여러 가지 스탠다드가 된다는 이야기, 아마 당에서는 새겨서 들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홍준표 시장은 실제로 일명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 해당 사건에 대해 2017년 3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 당원권이 정지되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홍준표 시장 차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당원권 정지도 풀렸고, 이에 홍준표 시장은 같은 해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 다만 이때 문재인 전 대통령에 밀려 2위로 낙선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이 출마한 선거가 바로 2020년 4월 15일 실시된 21대 총선이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컷오프(2020년 3월 5일)를 당하면서 "협잡에 의한 컷오프는 승복할 수 없다"(2020년 3월 12일 기자회견)고 밝히며 2020년 3월 25일 탈당,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된 후 2021년 6월 24일 국민의힘에 화려하게 복당했다.
이어 2022년 4월 29일 의원직에서 사퇴, 2022년 6월 1일 치러진 8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면서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홍준표 시장이 자신의 정치 이력에서 보인 당원권 정지 징계의 비교적 엄준하지 않았던 해제, 공천 불복, 화려한 복귀 등의 사례가 모두 이준석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맥락이 된 셈이다. 이를 비판하면 '내로남불'이 된다는 맥락으로 이준석 전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홍준표 시장의 사례들을 제시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모두 서울 노원구 병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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