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7일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을 개관한다. 코로나19 거점 병원이었던 대구동산병원에 들어서는 이 공간은 지상 2층 규모(부지 544㎡)로 1층에는 코로나19 발생과 확산, 이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물, 2층에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세계 방역 모델이 된 'K-방역'을 소개하는 전시물들이 설치된다.
코로나19는 대유행 당시 중세의 페스트, 19세기에 퍼진 콜레라, 스페인 독감에 버금가는 공포였다. 국내 31번째 확진자 발생과 함께 대구에서 크게 번질 때 당시 여당(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구 봉쇄" 운운했고, 당시 친여 방송인은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했다. 당시 경기도지사는 대구시의 확진자 병상 제공 요청을 거절하고,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체포 쇼나 벌였다.
대구 시민들은 묵묵히 코로나에 맞섰다. KF94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서 2, 3시간 줄을 서고도 자기 앞에서 마스크가 동나자 말없이 돌아섰다. 다른 도시에서 마스크를 구하는 과정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지만, 가장 위기에 처했던 대구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스스로 이동과 모임을 자제했고, 자녀들의 대구 방문을 말렸다. 경증 환자는 자신의 병상을 중증 환자에게 양보했다. 전염병이 온 도시를 휘감았지만 사재기도 없었다. 시민들은 불평과 불안을 호소하는 대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했다. 전염병에 대처하는 인류의 모범 사례로 해외 언론에 소개될 정도였다. 여기에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의 헌신과 용기 있게 병상을 제공한 광주를 비롯한 전국 도시들의 도움 덕분에 대구는 위기를 벗어났다. D-방역은 K-방역의 기본이 됐고, 인류의 모범 모델이 됐다.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에는 대구가 도입한 다양한 방역 대책, 의료인·자원봉사자들의 헌신뿐만 아니라 전염병에 맞서 인류사에 남을 모범적 태도를 보여준 대구 시민의 모습을 많이 담아야 한다고 본다.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과 함께 대구가 세계에 자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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