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박경석 만났지만…

입력 2023-02-02 16:52:49 수정 2023-02-02 17:52:38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면담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면담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면담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면담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일 서울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번 단독 면담에서 오세훈 시장은 전장연에 "이제 더 이상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시키는 일이 없도록 시위를 자제해달라"며 "정시성을 생명으로 하는 지하철을 84차례나 운행 지연시키며 철도안전법을 위반한 것은 중범죄이다. 지하철 지연 시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오세훈 시장은 "전장연 시위 형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서울시민들이 입는 피해가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장연을 두고 "굉장한 강자"라고 표현하면서 "경찰도 박경석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시위하는 분들을 제대로 처벌 못 했다.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도 했다.

이처럼 비판한 오세훈 시장은 다만 "더 이상은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부와 서울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서울시민들도 이해하는 만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박경석 대표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9호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죽은 것은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므로 사과해달라고 했는데, 실현이 안 됐다. 국가가 장애인의 죽음을 너무나 하찮게 여긴 결과"라고 시위가 촉발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이동권뿐만 아니라 저상버스 도입, 시외 이동버스 등 서울은 그나마 잘 돼있지만, 지역간 문제는 매우 불평등하다"면서 "기획재정부가 책임있게 예산을 배정하고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서울시 외에도 기재부의 대책도 요구했다.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대표는 오세훈 시장의 '굉장한 강자'라는 표현을 두고 "저희가 약자인지, 강자인지 이분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진짜 강자인 기획재정부에 요청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경석 대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에 대해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전장연은 장애인 탈시설, 이동권을 보장받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서울시와 정부가 챙겨야 할 사회적 배려 대상이나 약자가 수백, 수천 종류에 달하는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지하철을 멈추는 일은 멈춰달라"고 거듭 시위 자제를 부탁했다.

이에 대한 확답은 없었다. 박경석 대표는 간담회 종료 후 취재진에 "3일(내일) 지하철 선전전에서 탑승 시위를 할지 말지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장연의 해당 시위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도중 일시 중단된 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근길'이 성립하는 평일 매일 이어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