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 고용 지표는 개선…고용의 질은 미흡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고용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강화하고 경기부진이 겹치며 악화했으나 2021년 이후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은 여전히 질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고용의 양과 질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취업자 수는 269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64만9천명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취업자 수는 2020년 260만3천명으로 줄었는데 2021년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회복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지난해 61.1%로 2019년 62.3%에서 2020년 61.4%로 하락했다가 2021년 이후 상승세다. 지난해 대구(60.9%)와 경북(64.5%)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특별·광역시(8개) 및 광역도(9개) 중 하위권에 위치한 6위에 올랐다. 실업률도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3.8%에서 2020년 4%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2021년부터 빠르게 하락해 지난해 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실업률은 2.9%로 집계됐다.

질적 측면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기준 대구 고용의 질은 55점으로 전국 평균 53점을 웃돌며 전체 17개 시·도 중 5위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경북은 42점으로 16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구는 고용기회가 14위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나 고용 시간은 2위로 상위권이었고 고용 안정성 6위, 능력개발 6위, 임금 보상 9위, 양성평등 7위를 기록해 중위권 수준을 보였다. 반면 경북은 고용기회 7위를 제외하면 중·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고용 안정성 14위, 능력개발 12위, 임금 보상 12위, 양성평등 16위, 고용 시간 15위 등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고용의 질은 대구가 고용기회, 고용안정성 및 고용시간 등에서 타 지역에 비해 빠르게 개선됐다. 경북은 고용기회와 고용시간은 개선되었으나 임금보상이나 능력개발 부문은 다소 미흡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산업구조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높은 기업을 유치·지원하는 한편 지역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2차전지, 미래차, 로봇,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고용보험 가입률을 높여 고용 안정성을 증진하고, 영세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통해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