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12시간이 넘는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면서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29일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전에도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줄곧 '정치 탄압'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이 대표 관련 사건은 ▷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 특혜 의혹 ▷백현동 특혜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과 특혜 의혹 등이다. 이 사건들은 이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장이던 때 발생했거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발생했다. 야당 탄압이니 정적 제거와 무관한 것이다. 오히려 개인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정치 문제로 둔갑시킨 장본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다.
대장동 관련 의혹이 세간에 터진 지 1년 4개월이 지나서야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했다. 소환조사가 이처럼 늦어진 것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방탄 국회 때문이었다. 정치가 개인의 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렇게 방해한 사례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드물 것이다.
검찰 소환조사 과정에서 이 대표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찰 신문에는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반복했다고 한다. 검찰의 2차 소환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검찰과 이 대표의 주장이 상반되고 국민적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두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검찰에 나가서 소명하는 것이 공당 대표가 취할 책임 있는 태도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건 관련 부하 직원들이 잇따라 극단 선택을 하고,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의문이 하나둘이 아닌데, 성실하게 수사 받기는커녕 정권과 검찰을 비난하며 여론전을 펼친다. 이런 처신은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이겠지만, 오히려 지지자들을 기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야당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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