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0일 북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무기거래설을 제기한 가운데, 이에 대해 북한이 '자작 낭설', 즉 스스로 지어낸 얘기라고 29일 처음으로 공식 부인했다.
또한 지난 27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을 강력히 규탄한 것을 재차 거론하며 '적반하장'이라는 뉘앙스의 비판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명백히 경고한다. 미국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자작 낭설을 계속 퍼뜨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로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으로 화제를 전환한 것은 물론 주한미군까지 가리킨듯, "그 누구의 도발에 대비해 확장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간판 밑에 조선반도(한반도)에 핵타격 수단들을 빈번히 끌어들이고 있는 비논리적이고 기형적이며 강도적인 미국식 사고의 연장으로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궤변"이라고 꼬집으며 "미국이 러시아의 정당한 안전 이익을 침해하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과 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정당한 우려와 비난을 무시하고 주력 탱크와 같은 공격용 무장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기어코 들이밀려는 미국의 처사는 불안정한 국제정세를 지속시키려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재차 비판했다.
권정근 국장은 "미국은 이번에 또 다시 무근거한 '조로(북러) 무기거래설'을 꺼내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저들의 무기 제공을 정당화해보려고 어리석게 시도했다.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국가 방위권리를 문제시하는 것도 불법무도한 행위이지만, 있지도 않은 일까지 꾸며내 우리의 영상(이미지)을 폄훼하려드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 반드시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엄중한 중대도발"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선 '정말로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는 표현과 '반드시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이라는 등의 문구는 탄도미사일 발사나 무인기 침범 등의 도발을 예고한 것은 아닌지 시선이 향한다.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은 새해 첫날이었던 1월 1일 오전 2시 50분에 있었다. 당시 평양 용성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 발사가 확인됐다.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안 "탈당해야" 김·홍 "도리아냐"…국힘 잠룡들 尹心 경계 짙어질까
이재명 "대구·경북의 아들 이재명, TK 재도약 이끌겠다"
전한길 "사전투표 규칙 개정해야…제2의 홍콩·베네수엘라로 몰락할 수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