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신임회장 "대구경북 지도자 재평가 필요"

입력 2023-01-11 15:12:53 수정 2023-01-11 19:23:47

삶의 일부라도 "나라를 위해 의롭게 쓰자" 결심…시도민회 수장 중책 맡은 이유
박정희 대통령 재평가 일환 "대구경북신공항 '박정희 공항' 명명 추진하자"
지방 소멸 대응 "고향 지도자들 신사업 일으켜, 일자리 만들어야"
부모와 나라 사랑 '국민의 기본자세'…고향사랑기부제 참여 당부

10일 서울 영등포구 원효로1가에 위치한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에서 만난 양재곤 회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원효로1가에 위치한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에서 만난 양재곤 회장은 "대구경북이 배출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의 국민교육헌장을 인생의 참고서처럼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석 객원기자

지난달 29일 취임한 양재곤 제16대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신임회장은 설립 30년 만에 자기자본 725억원(2021년 기준)에 달하는 종합건설기업을 일군 기업가다.

기업의 꾸준한 성장을 이룬 바탕에 대구경북이 배출한 지도자들의 정신이 있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원효로1가에 위치한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에서 만난 양 회장은 "대구경북이 배출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의 국민교육헌장을 인생의 참고서처럼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 근본'이라는 헌장 구절처럼 늘 국가에 보탬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양 회장은 남은 삶의 일부라도 '나라를 위해 의롭게 쓰자'는 결심에 시도민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취임 소감은?

▶지난달 29일 취임식에 바쁜 일정에도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깊은 감사드린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화환을 보내주셨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대통령 축사를 대독해 주셔서 특별한 감사드린다. 새해를 맞아 상임부회장들과 25개 각 시군 향우회장님, 사무처 직원들과 현충원 헌화 및 분향을 했다. 큰 조직을 이끄는 어려움들도 있지만, 잘 해결해 시도민회가 평안하도록 하겠다.

-시도민회장이란 중책 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회장을 맡겠다 생각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시도민회는 정치적 결사체는 아니지만 정치적 성격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제정·반포하신 국민교육헌장을 인생의 참고서처럼 간직하고 있다.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 근본'이라는 헌장 구절을 생각하며, 늘 국가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곤 했다. 되돌아보면 애국하는 마음 살아왔다고 감히 자부한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작금의 사회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 많다. 이에 자유대한민국의 안정과 계승 발전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삶의 일부라도 '나라를 위해 의롭게 쓰자'는 결심을 한다.

-앞으로 시도민회 운영 방안과 역점 사업은?

▶시도민회 본부에 10여 분의 고문단과 20여 분의 상임부회장단이 있다. 25개 각 시군 향우회장단, 본 사무처 임직원들과 동호회 등으로 풍성하고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회원들과 인화 단결할 것이다. 회원들과 같은 지향점을 공유하며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대구·경북은 역사적으로 호국충절의 고장이었다. 지금도 자유대한민국을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보수의 성지로 자타가 공인한다. 이러한 정신은 세계사에서 유례 없는 발전을 통해 세계 6대 강국을 이룩하는 데 바탕이 됐다. 그 중심에 대구경북이 배출한 대한민국의 빛나는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 대통령에 대한 현대적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일환으로 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는 것을 추진하는 게 어떨까 한다. 공항이 건설되는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일대는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구미시 상모동이 지척에 있다. 미국 뉴욕시에 존 F. 케네디 공항이나 프랑스 파리에 샤를 드골 공항처럼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을 공항에 붙이면 세계적으로 환영받을 일이 될 것이다. 또 대구·경북 시도민의 자존감 회복과 지역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원효로1가에 위치한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에서 만난 양재곤 회장. 강경석 객원기자
10일 서울 영등포구 원효로1가에 위치한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에서 만난 양재곤 회장. 강경석 객원기자

현재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유골이 자택에 있다고 하는데, 생전 공과를 떠나 사자(死者)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한다. 국립대전현충원에라도 모셔야 한다. 전 대통령 유골의 안장 문제를 임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시도민회 회원 대상으로 좋은 강사진이 참여하는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대구·경북의 정신을 줄기차게 주입할 생각ㅡ이다. 25개 시군과 협의해 약 200명의 상임이사회를 구성해 시도민회에 활기를 더할 생각이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이다. 시도민회에서 관련 선양사업 의향이 있는지?
▶제 고향인 의성군은 6·25 당시 인민군에 점령을 당했었다. 어릴적 탄피를 주워 엿으로 바꿔먹은 기억이 있을 정도니, 칠곡 다부동 전투만큼 치열하지는 않아도 상당한 전투가 있었을 것이다. 올해 임원들과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방문해 다부동 전투를 지휘하신 백선엽 장군과 전몰자들을 기릴 것이다. 이외에 선양사업도 구상 중이다.

-지방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도민회 차원의 대응방안은?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이나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인구가 이동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산아제한을 하면서 인구 증가를 인위적으로 억제한 것도 문제였다. 지방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시도민회를 비롯해 민간에서 농촌 돌아가기 운동을 하거나 국가가 나서 섣부른 정책을 펴는 것도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사람이 모여드는 관청이나 시설을 이전하고 있지만 이는 중소도시에 국한될 뿐 분산 효과가 농촌과는 무관해 보인다. 이는 임시방편으로 '우는 아이 사탕 하나 더 주는 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방소멸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세워야 한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제2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것과 같이, 고향 지도자들이 대구·경북을 인공지능·바이오·신재생에너지·우주항공산업 등 신성장산업의 메카로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일자리가 있으면 타 지역에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 최근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어떤 고통과 희생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국가 백년대계를 보장할 수 있다.

-향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계적 불황으로 향우 여러분의 생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부모에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국민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나의 부모는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부모인 것처럼 국가도 마찬가지다.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한다. 세상의 수많은 덕목 중에 남을 위해 적선하고 봉사하는 게 가장 큰 덕목이 아니겠는가. 여러분의 성의가 가장 가치 있게 쓰일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국민의 성향이 둘로 쪼개진 듯하다. 정치가들이 국민을 갈라치기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반드시 힘을 모아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이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