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비폭력 평화 편지(박홍규 옮김/ 영남대출판부/ 202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우리 사회의 여러 참사 등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요즘이다. 존 레논이 평화를 염원하며 '이매진'(Imagine)을 부르기 100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비폭력 평화 사상을 설파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사상가 톨스토이다. 현 세계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하다.
그는 편지로 세계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다. 생애 전반에 걸쳐 1만여 통의 편지를 썼다고 알려져 있고, 특히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의 편지에는 비폭력 평화 사상이 담긴 내용이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수많은 편지 중 1880년 이후에 쓴 28편을 골라 번역해 수록했다. 1부 '아시아인에게 보낸 편지', 2부 '러시아인에게 보낸 편지', 3부 '서양인에게 보낸 편지'로 구성됐다. 그중에는 간디, 로맹 롤랑, 버나드 쇼 등에게 보낸 편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1852년 '유년 시대'를 익명으로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농민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 등 러시아 문학 사상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이후 '정신적 고뇌와 방황 끝에 결국 종교에 귀의하고 '참회록', '교회와 국가', '나의 신앙' 등을 발표하여 독특한 톨스토이주의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편지는 간디와 나눈 편지다. 간디는 그가 25살이던 1894년 영어로 출간된 톨스토이의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를 비롯한 여러 책을 읽고 비폭력운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인도인에게 보낸 편지'를 인도에서 번역해 인쇄하겠다는 것에서 시작된 간디와의 편지는 일곱 차례 이어지며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톨스토이의 편지에는 비폭력 평화 사상 외에도 학문과 예술, 종교, 사회 개혁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토지개혁, 교육, 노동 등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09년, 스톡홀름에서 1910년 열릴 제18차 국제평화회의를 위해 쓴 인류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사랑하는 형제들이여'에 인용된 네 마디 '너희는 죽여서는 아니 된다'가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자주 스스로에게 '평화로우십니까'하고 물어봐야 한다. 평화를 알아야 평화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 만능주의에 휘둘려 잠시 평화를 잊은 현대인이 꼭 한번 읽어 봐야 하는 책이다.
남지민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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