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김기현 밀어주기?…개소식에 '尹 큰북' 걸고, 장남 혼사에 尹 직접 축하전화

입력 2023-01-09 16:49:13 수정 2023-01-09 17:23:06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대북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경기지사, 김 의원, 부인인 이선애씨,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연합뉴스

9일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개소식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가운데 지난 대선 유세 때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한 '큰북'도 등장하는 등 김기현 밀어주기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이날 국회 인근 대산빌딩에는 김기현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인 '김기현의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당원과 지지자 등이 모이면서 약 3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이인제 전 경기지사,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신평 변호사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축사를 보냈다.

김학용·이명수·류성걸·박덕흠·윤재옥·조해진·김성원·송석준·이철규·김영식·박수영·배현진·양금희·윤주경·윤창현·이종성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 자리가 전당대회장인지, 캠프 개소식인지, 들어올 때부터 전당대회장 입구에 들어온 것 같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유세장에 등장했던 '대북'(대형 북)도 등장했다. 이 북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조직이었던 홍보유세팀이 보관·관리 해오던 것으로, 충남에서 공수해 이날 행사장에 등장하게 됐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자필로 '세상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힘', '2022 대승리!' '윤석열'이라고 적은 대북을 힘껏 두드렸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윤 대통령 임기 초반 내부 분열의 씨앗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연금·교육·노동 개혁을 포함해 국방·사법개혁 등 개혁과제를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따로', '당대표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오랜 세월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반면교사 삼아 호흡을 잘 맞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다음 총선에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전략은 너무 중요하지만 당 대표의 지역 출신이 어디냐의 논리는 자가당착"이라며 "내부 불협화음 없이 한목소리·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할지 말지 예단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며 "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명하게 잘 처신하고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다.

전당대회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개입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윤심이) '있다', '없다'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 저는 민심과 당심을 받들어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장남 혼사를 치른 김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왜 미리 말씀을 주지 않으셨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권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린다"고 전했고, 김 의원은 "대통령님께서 주신 전화는 집안 경사에 따른 축하 차원이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김 의원 장남은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김 의원은 캠프 내 보좌진을 비롯해 국회와 당, 지역구인 울산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장남의 혼사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