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개소식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가운데 지난 대선 유세 때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한 '큰북'도 등장하는 등 김기현 밀어주기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이날 국회 인근 대산빌딩에는 김기현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인 '김기현의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당원과 지지자 등이 모이면서 약 3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이인제 전 경기지사,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신평 변호사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축사를 보냈다.
김학용·이명수·류성걸·박덕흠·윤재옥·조해진·김성원·송석준·이철규·김영식·박수영·배현진·양금희·윤주경·윤창현·이종성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 자리가 전당대회장인지, 캠프 개소식인지, 들어올 때부터 전당대회장 입구에 들어온 것 같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유세장에 등장했던 '대북'(대형 북)도 등장했다. 이 북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조직이었던 홍보유세팀이 보관·관리 해오던 것으로, 충남에서 공수해 이날 행사장에 등장하게 됐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자필로 '세상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힘', '2022 대승리!' '윤석열'이라고 적은 대북을 힘껏 두드렸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윤 대통령 임기 초반 내부 분열의 씨앗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연금·교육·노동 개혁을 포함해 국방·사법개혁 등 개혁과제를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따로', '당대표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오랜 세월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반면교사 삼아 호흡을 잘 맞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다음 총선에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전략은 너무 중요하지만 당 대표의 지역 출신이 어디냐의 논리는 자가당착"이라며 "내부 불협화음 없이 한목소리·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할지 말지 예단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며 "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명하게 잘 처신하고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다.
전당대회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개입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윤심이) '있다', '없다'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 저는 민심과 당심을 받들어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장남 혼사를 치른 김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왜 미리 말씀을 주지 않으셨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권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린다"고 전했고, 김 의원은 "대통령님께서 주신 전화는 집안 경사에 따른 축하 차원이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김 의원 장남은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김 의원은 캠프 내 보좌진을 비롯해 국회와 당, 지역구인 울산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장남의 혼사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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