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안철수, "수도권 지도부로 총선서 민주당과 정면 승부해야"

입력 2023-01-09 11:01:31 수정 2023-01-09 12:10:01

"윤상현과 연대…이번 총선 수도권 승부 공감"
"나경원‧대통령실 정책 갈등…공감대 형성과정 미흡"
"유승민‧이준석과 이야기 나눠봐야…당 쪼개져 표 분산 시 선거 악영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9일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넘어 170석을 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곳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상징적인 곳"이라며 출마 장소 선정 배경을 밝혔다.

안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주자 중 경쟁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대해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 때 모든 것을 발표하기 전에 대통령과 하나씩 조율했다. 그래서 모두 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래서 발표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과정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축사를 보낸 당권 경쟁자인 윤상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하는 것 자체가 이번 총선은 수도권 승부라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영남이나 호남에서는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결국 수도권 승부라 보고 있다. 수도권 전장 최전선에서 지휘관이 지휘하는 것이 옳다는 그런 것에 대해 공감해 축사를 주고받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안 의원은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선출직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으로 이미 진용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민주당은 내년 총선의 최전선이 수도권이라는 사실을 이미 절감하고 준비를 끝냈다.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수도권 주자론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총선 전략에 대해 "수도권 중도 2030세대는 대한민국 정치가 이대로 가거나 퇴보를 원하는 게 아니라 발전을 원한다"며 "대선은 후보끼리 싸움이지만 총선은 당대표끼리 싸움이다. 어느 당대표가 변화를 더 많이 바라는지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관련 질문에는 "가급적이면 우리 당이 하나로 뭉쳐 가는 것을 바란다"며 "자칫 잘못해 당이 쪼개져 표가 분산되면 선거에서 굉장히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지 않을 방법을 찾을 생각"이라고 포용 의사를 밝혔다.

또 앞서 출마한 김기현 의원에 대한 견제도 내놨다. 최근 김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연대설을 의식해 전당대회가 열리는 3월이면 '김장김치'가 쉰다고 비유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이 김치냉장고가 있다며 반박하자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것이냐"며 비꼬았다.

이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김영우 전 의원은 "당에 들어온지 20년 가까이 되는데 바뀐 게 없다"며 "10년 간 더 단단해진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하면 많이 바뀔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YTN 기자 출신으로 18·19·20대 의원을 역임했다. 옛 친이계 인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