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기습 선전전을 벌였다. 앞서 전장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모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갑작스럽게 장소를 바꿔 기습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날 오전 8시쯤 전장연 회원 20여명은 성신여대역 하행선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는 지하철 선전전을 벌였다.
당초 전장연은 오전 10시 30분쯤 삼각지역에서 모일 계획이었으나, 약 2시간 30분 전인 오전 8시쯤 SNS(소셜미디어)에 성신여대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기습 시위를 벌인 만큼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탑승 거부 없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형숙 전장연 대표는 "장애인도 함께 교육받고 노동하고 이동하면 살 수 있게 해달라"며 "새해에도 대한민국 시민으로 살기 위해 아침 선전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 후 다시 승차하려 했던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대응하면서 제지당했다. 특히 공사 측은 소음 행위를 중단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시 열차 탑승을 제지하겠다고 강경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전장연은 성신여대역에서 벌인 선전전과 별개로 오전 10시 30분 삼각지역 시위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일 전장연과 공사 및 경찰 직원들은 오랜 시간 대치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법원은 전장연이 열차 운행을 5분 이상 지연시킬 경우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전장연은 전날 삼각지역에서 '5분 내 탑승'을 지키면서 지하철에 탑승하겠다고 밝혔으나 공사 측은 철도안전법 위반을 이유로 이들의 탑승을 막아섰다. 결국 전장연은 13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지하철 4호선 13대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한편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의 시위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것과 관련해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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