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명지병원이 수상하다

입력 2022-12-25 19:45:53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시 명지병원 '닥터카'를 이용해서 현장에 간 것이 논란을 빚은 것은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그릇된 저의 때문이다.

그런데 신 의원의 정치 입문 배경이 된 명지병원이 수상하다. 신 의원은 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이라는 '깜짝 스타'로 정계에 입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까지 지냈다. 당시 공공 의료 분야에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한 더불어시민당이 추가 공모를 한 당일, 후보 신청을 하고 곧바로 1번을 배정받았다. 의료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30대의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례 1번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의혹이 일자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으로 코로나 사태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왔다'는 공적 사항을 내세웠다.

그러나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코로나19 등 감염병 전문가로 행세한 것도 그렇고 당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다. 통상 비례 1번은 사회적 공헌도가 큰 여성이 선정돼 왔다.

그러자 보건의료 분야 '운동권 대부'로 알려진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이 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에 지원하기도 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장남이 분당서울대병원 대신 입원한 곳도 이곳이었다. 병역 기피 의혹을 받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아들이 MRI를 찍은 곳도 여기였다.

경기도 소재 민간 병원일 뿐인데 명지병원이 코로나 대응의 전면에 나선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이 병원은 2021년 9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 설치한 '코로나19 검사센터' 운영자로 선정됐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명지병원이 코로나 검사센터 운영을 통해 (올 10월까지) 217억 1천39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 검사센터로 선정될 수 있었는지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명지병원은 코로나 사태 초기 공적 마스크 독점 유통을 맡아 논란을 빚은 유통업체 '지오영'과 60억 원대 지급보증으로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이사장이 최대 주주인 '캔서롭'은 '지오영'과 신약 개발 및 유통에 협력한다는 전략적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didero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