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의 길, 박사의 길을 가리라

입력 2022-12-26 13:43:52 수정 2022-12-26 18:53:23

최병호 행정학 박사(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

최병호 행정학 박사(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
최병호 행정학 박사(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

우리가 생존하고 성공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전문 지식, 기술, 그리고 재능과 끼가 있어야 한다. 이를 소유한 사람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고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 것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도 운명의 길을 가야 한다.

40년의 긴 세월을 공직에 헌신하는 동안 기초자치단체, 광역자치단체의 여러 부서를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았고, 중앙과 지방의 공직자,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지구촌 사람들과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2001년 8월 경북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3월 경북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2018년 2월 영예로운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는 동 대학원에 행정학 박사 과정이 신설된 지 40년 역사(2018년도 기준)에서 학위 취득자 46명 중 최단 소요 기간인 3년 만에 학위를 취득한 세 번째 기록이다.

누구에게나 꿈은 있다. 군수는 나의 간절한 꿈이었다. 공직을 마치고 고향인 고령에서 군수 출마를 꿈꾸다가 부모 부양 등 가정사 문제로 꿈의 무대에 오르지도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다.

꿈은 아름답고 도전은 위대하다. 꿈이 없는 세상은 죽은 세상과 마찬가지이다. 성공을 하든지 실패를 하든지 그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비록 나는 꿈의 무대에 한번 서 보지도 못하고 도전을 멈추었지만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응원할 것이다.

사회가 있는 곳에 행정이 있고 행정이 있는 곳에 사회가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행정 없이 존재할 수 없을 만큼 행정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실재한다. 행정학 박사는 박사 중의 박사이자 박사의 꽃이다. 그 이유는 행정학 박사는 다른 학문을 전공한 박사에 비하여 그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는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실제로 직·간접적으로 행정 전반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발전 과정 속에서 나는 성장했고 이제 우리 사회가 나에게 부여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길이고 내가 가야 할 박사의 길이다.

그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첫째, 우리 사회의 현안 문제에 대하여 신문, 잡지 등에 기고를 통해 대중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둘째,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얻은 행정의 성공과 실패 사례 등 경험을 공직자들과 공유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급 행정기관·단체 등 공공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평가를 이어가고 때로는 냉정을 넘어 냉혹한 비판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영광의 순간은 짧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박사에게는 식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끝없는 도전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박사의 삶이란 일생을 통하여 인류 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그 연구 실적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고 뒤를 이어 연구가 뒤따른다. 또한 사회에 공헌 활동을 하는 등 죽어도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박사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굳은 신념을 가슴에 새기면서 열정과 도전으로 나의 길, 박사의 길을 가리라. 그리하여 먼 훗날,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기억해 주기를 소망한다. "당신의 뜨거운 열정과 끝없는 도전은 아름다웠다"라고, 그리고 "당신의 이름은 영원한 행정학 박사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