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쫓겨난 박근혜 기억해", 이태원 참사 막말 논란 지적

입력 2022-12-13 17:48:01 수정 2022-12-14 11:55:39

박지현, 박근혜. 연합뉴스
박지현, 박근혜.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및 정부여당 관련 인사의 언급이 '막말'로 비춰지며 논란을 만든 것에 더해 정부 대처에 대한 총평격의 비판을 전하면서, "내 책임 없다고 버티다 결국 쫓겨난 박근혜를 기억하시라"고 질타했다.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례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를 가리킨 뉘앙스이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13일 오후 5시 3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려 "10.29참사(이태원 참사) 희생자 관련 기사에는 댓글 창을 닫아놓는 경우가 있다. 혹시 모를 2차 가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그런데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시의원, 정부의 전직 인사까지 발 벗고 나서서 아무 거리낌 없이 모욕과 가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국민의힘 당적의 김미나 창원시의원 등의 사례를 열거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권성동 의원은 유가족협의회가 출범하자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세월호처럼 횡령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10.29 참사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씻지못할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망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다 큰 자식 놀러 가는 걸 못 말려놓고 왜 정부에 모든 책임을 떠 넘기냐고 힐난한다. 어디 가서 죽으면 말리지 못한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라고 역시 비판했다.

아울러 "오늘 경남 창원시의원(김미나 시의원)은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의원 신분을 깜빡했다고 한다"면서 "변명하지 말고 그냥 의원직을 내려놓으시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전 위원장은 최근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조처와 관련해 나온 논란들도 언급했다.

그는 "유가족끼리 연락을 못 하게 막고, 유족의 이야기를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고, 어떻게든 책임을 피하기 위해 희생자의 소지품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정말 분노가 치솟는다. 이 정부와 여당의 검은 속내를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막말 논란에 더해 정부여당 전체의 이태원 참사 관련 행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내용은 이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달라고 요구한 사안들이기도 하다.

다만 희생자 소지품 마약 검사 논란에 대해서는 전날인 12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현장에서 거둬들인 물병 등 물품 400여점에 대해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 '산타 복장 할아버지가 나눠준 사탕을 먹고 쓰러졌다'는 등 언론이나 SNS에 마약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에 대해서는 마약 성분 의뢰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어 박지현 전 위원장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가리키며 "시도 때도 없이 10.29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망언 릴레이와 가해를 중단시키고 그냥 당의 입장을 솔직히 밝혀 주시라"며 "이태원 참사에 정부와 여당은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다고 어디 한번 당당하게 말해보시라"고 직격했다.

그는 "애도하는 척, 수사하는 척하지 말고 차라리 속을 드러내 보이시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정권을,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정권을 우리 국민이 잘한다고 할지, 꺼지라고 할지 결국 국민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글 말미에서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될 거라고?"라고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재차 가리키면서 "정쟁을 만드는 것은 당신들 국민의힘이다. 매일 망언을 내뱉으며 정쟁을 만드는 것이 당신들이 하고 있는 짓"이라고 되받아쳤다.

이어 "더 이상 국민은 속지 않는다. 내 책임 없다고 버티다가 결국 쫓겨난 박근혜를 기억하시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국정농단'으로 인해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잃은 근간으로 '세월호 참사' 때 '7시간 국정 공백 논란'이 지탄을 받은 것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꼽은 맥락이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묻는 취지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장관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