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대구에 3조 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

입력 2022-12-12 17:41:34 수정 2022-12-12 20:45:00

공장 지붕 태양광으로 교체…에너지 자립·고용 창출 효과 기대

1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1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구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3조원 규모 투자를 공언했던 대기업의 정체는 한화자산운용㈜이었다.

일찌감치 태양광·풍력·수소 등 기후위험 완화 산업을 주목하고 관련 투자 비중을 늘려온 한화자산운용이 최대 3조원 규모 민자 펀드를 만들어 대구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한다. 발전 규모만 1.5GW(기가와트) 수준으로 원자력 발전소(신고리 원전 기준) 1.5기 용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민간 투자 사업이다.

12일 대구시, 한화자산운용과 5개 협력사, 대구 7개 산업단지 관리기관 등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구 22개 산업단지 중 대구국가산단, 제3산단, 서대구산단 등 대구 대표 7개 산단 입주 공장 지붕에 있는 노후 석면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게 골자다. 그렇게 되면 도심 면적의 15%에 달하는 지역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추진되면 대구 도심 공장 석면 슬레이트 지붕 116만㎡가 철거되는 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산단 내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화자산운용은 3조원 규모 대구 전용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선다.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태양광 패널 책임 시공을,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AVEL)은 전력 중개사업을 각각 담당한다.

시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t(톤)(지역 온실가스 배출의 10.6%) 감축 ▷전력 자립률 12.9% 상승(17.1→30.0%) ▷태양광 보급률 전국 1위 달성(13.7%) ▷2만8천명 고용 유발 효과 등 직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한다.

지역 건설업계에도 '가뭄의 단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책임 시공을 맡기로 했지만, 실제 공사에 나설 업체는 100% 지역 업체가 맡기로 해서다. 1조원가량 매출액 증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참여 기업도 노후 석면 슬레이트 지붕 무상 교체, 전기차 충전시설 무상 설치, 노후 경유차 전기차 교체 지원 등 인센티브를 받는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 산업단지의 악성 공해물질인 슬레이트 지붕을 모두 걷어 내고 태양광 패널로 교체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면서 "대구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도시, 탄소 중립 선도도시로 거듭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