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LFP 양극재 지난해 시장 점유율 60% 초과
중국이 장악한 시장…한국 기업 점유율 확대 기대
중저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업계가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을 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FP 배터리 양극재 출하량이 삼원계를 추월했다. 14일 SNE리서치의 '리튬이온배터리(LIB) 4대 소재 공급망 분석 및 중장기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양극재 출하량 367만t 가운데 LFP의 출하량은 235.7만t으로 약 64%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FP 양극재 출하량 비중은 지난 2020년 10%대에 불과했지만 불과 4년 만에 과반을 넘어섰다. 전기차 생산 및 판매 둔화에도 LFP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LFP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선제적 대응에 나선 일부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
올 2분기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현지 생산 개시와 LFP 대규모 양산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최근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LFP 사업을 주관하는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기존 주력인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와 더불어 중저가 제품인 LFP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엘앤에프는 SK온과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체결했다. 앞서 5월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후 약 한 달 만에 신규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엘앤에프는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배터리 소재 설비를 증설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연간 6만t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미국의 세금 및 지출법안(One Big Beautiful Bill, OBBB)이 통과됨에 따라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AI 데이터센터 급증 및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 증가에 따른 ESS 수요 확대 등으로 배터리 셀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LFP 시장에 진입하는 한국 기업들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탈중국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북미 지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추측된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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