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전사들이 결국 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호는 3일 강호 포르투갈과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가나를 2대 0으로 누른 우루과이와 나란히 1승 1무 1패가 됐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알라이얀의 기적'을 이룬 대표팀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태극 전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감격과 기적을 국민들에게 다시 보여줬다. 새벽까지 경기를 보며 응원한 시민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기분 좋은 주말을 보냈다.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일궈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태원 참사, 불안한 경제, 파업 소식 등으로 우울했던 국민들은 희망이라는 빛을 보면서 오랜만에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16강 진출은 모든 선수가 아낌없이 몸을 던져 일궈낸 결실이다. 안와 골절로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포르투갈전에서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에 부상 재발 위험을 안고 교체 출전해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대표팀의 모든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발휘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한국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맞붙는다.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이 16개 국가 중 가장 낮다는 전망도 나왔다. 역대 전적 1승 6패로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건 사실이다.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부담감 없이 싸운다면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16강 진출 목표를 이뤘고 자신감도 얻었다. 그동안 키워온 실력을 남김없이 쏟아붓기만 하면 8강 진출도 꿈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기적과 이변이 쏟아졌다. 한국이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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