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운항 중 호흡 곤란 승객 빠른 대처로 살려

입력 2022-11-23 10:20:36

19일 인천발 싱가포르행 항공기서 40대 외국인 남성 졸도, 심정지
의료인 승객, 간호사 자격증 보유 승무원이 산소공급 등 응급조치
위성전화 연결해 대학병원 의료자문… 위급상황 넘겨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에어버스 A330기.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인천발 싱가포르행 항공기에서 호흡곤란 승객이 졸도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으나 조종사와 승무원의 빠르고 침착한 대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 50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TW171편에서 한 승객이 심각한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었다.

싱가포르 국적의 40대 후반 남성 A씨는 이륙 2시간 후부터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이 신장 투석 및 심장수술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객실 사무장 김연희 승무원은 승객 상황을 파악 후 곧바로 조종석의 김학경 기장에게 기내 응급 상황을 알린 후 탑승 승객 중 의료인이 있는 지 파악하는 '닥터페이징'을 이어갔다.

아울러 함께 근무중이었던 간호사 자격을 보유한 안지웅 승무원과 함께 기내에 비치된 기내 응급 장비인 구급용 산소공급 기구, 비상의료용구 등을 사용하며, 산소 공급과 응급 조치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조종석에서는 김학경 기장이 환자 응급 조치를 위해 위성전화(SATCOM)로 통화를 연결해 티웨이항공 의료자문 대학병원의 판단을 구했으며, 승무원을 같이 도와준 한의사 승객과 함께 응급 조치를 이어 나갔다.

동반승객 없이 혼자 탑승한 A씨는 이후에도 호흡 곤란 상태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의료진 의견을 바탕으로 승객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 싱가포르로 향하던 항공기를 베트남 호치민 공항으로 회항 결정을 했다.

호치민 공항과 지점에서도 응급 승객을 맞이하기 위한 앰뷸런스 등 준비를 요청하는 등 힘을 보탰다. A씨가 탑승한 항공기는 한국 시각 오전 1시30분쯤 호치민 공항에 착륙했고, A씨는 램프에 대기중이던 앰뷸런스를 타고 빠르게 병원에 갈 수 있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A씨는 병원 도착 시 심정지가 발생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있었으나, 현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호전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호치민에 비상착륙한 항공기는 이후 급유와 위급 승객의 수하물 처리를 마친 후 한국시각 오전 3시쯤 호치민 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다시 기수를 돌렸다.

티웨이항공 김학경 기장은 "탑승객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회항 결정을 내렸다"며 "당시 탑승한 승객분들 또한 큰 동요 없이 회항 결정에 따라 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기내에서 응급 조치를 이어간 안지웅 승무원은 "호흡 곤란이 심했던 승객으로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평소 훈련한 것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기내에서 함께 도와주신 승객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