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업자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특혜 비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깊이 연루됐음을 시사하는 법정 증언을 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침묵한 채 당이 나서서 '방탄막'을 치고 있다. 남 변호사의 증언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때 있었던 비리 의혹에 대한 것이다. 당이 나서서 변호할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방탄'은 민주당이 '이재명 사조직'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21일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에게 들었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그동안 대선도 있고 겁이 많아 제대로 말을 못 했다"며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2015년 초는 대장동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던 때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 측이 대장동 특혜 비리의 수혜자였음을 사업 초기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의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다. 그는 "김만배 씨로부터 그의 천화동인 지분(49%) 중 37.4%가 이 시장 측 지분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게 사실이면 이 대표는 대장동 특혜 비리 연루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대표의 정치생명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는 남 변호사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해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것이 상식에 부합한다. 남 변호사의 진술이 거짓이라면 '모해위증죄'가 성립된다고 한다. 심각한 범죄다. 이런 이유로도 이 대표는 즉각 반박하고 관련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침묵했다. 남 변호사의 증언이 나온 뒤 기자가 입장을 물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무언(無言)의 시인인가?
반면 민주당은 마치 당의 문제인 것처럼 들고 나섰다. 안호영 수석 대변인은 "아무리 대장동 일당과 검찰이 입을 모아 떠들어 대도 없는 일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런 행태를 두고 비명(非明·비이재명)계에서 "당이 일제히 불나방이 된 모습"이라는 탄식이 나오는데 그럴 만도 하다.
댓글 많은 뉴스
윤석열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조국 "尹 정권 조기 종식"
尹 회견때 무슨 사과인지 묻는 기자에 대통령실 "무례하다"
"촉법인데 어쩌라고"…초등생 폭행하고 담배로 지진 중학생들
"삼성 입사했는데 샤오미된 꼴"…동덕여대 재학생 인터뷰 갑론을박
스타벅스도 없어졌다…추락하는 구미 구도심 상권 해결방안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