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구속됐다. 검찰 수사는 이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며 "유검무죄 무검유죄"(有檢無罪 無檢有罪)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항변하지만, 대장동과 성남FC 후원금 등 이 대표와 관련한 여러 혐의들은 실체가 있는 사건들이다. 없는 사건을 검찰이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해당 사건과 관련 없는 인물들을 검찰이 마구잡이로 엮은 것도 아니다. 아직 재판 절차가 남아 있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은 범죄 혐의가 상당히 짙다는 의미라고 봐야 한다.
이 대표는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정 실장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모르게 독자적으로 대장동 일당의 요구를 들어주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정 실장은 대장동 사업의 최종 결재권자가 아니었다. 게다가 정진상과 김용은 자타가 인정하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특히 정 실장은 이 대표가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뒤 각종 선거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대선 후보를 거쳐 민주당 대표가 되기까지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이 대표 본인 말대로 '분신 같은 사람'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이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억울하다면 법 앞에서 혐의를 하나하나 걷어내면 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과는커녕 '유검무죄 무검유죄' 운운하며 상황을 호도하려고 한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의혹과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는 '모른다'거나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돌렸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는 말도 틀렸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검찰의 손발을 일찌감치 잘랐더라면 측근이 구속되는 일은 없었을 테니, 차라리 '유검유죄 무검무죄'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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