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제2의 중동 붐 오나"

입력 2022-11-17 16:00:50 수정 2022-11-17 20:32:45

왕세자, "사우디 '비전 2030' 실현 위해 한국과 협력 강화 희망"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Mohammed bin Salman bin Abdulaziz Al Saud·이하 모하메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확대 회담, 단독 환담, 오찬을 잇따라 가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날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및 중동 지역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측 회담 배석자는 에너지부 장관, 국무장관, 내무부 장관, 국가방위부 장관,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상무부 장관 겸 공보부 장관대행, 투자부 장관, 경제기획부 장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등으로 장관급이 대거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이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모하메드 왕세자의 주도 하에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협력, 네옴(NEOM)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수소와 같은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 세 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부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 개발, 탄소포집기술, 소형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인력 양성과 관련한 협력을 희망했고, 방산 분야에서는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기대했다.

또 인프라 분야에서는 '비전 2030'의 하나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 간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협력, 투자협력, 방산협력, 문화교류, 인적교류, 관광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한반도와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북한의 위협 억제와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사우디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사우디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G20 회원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에 이어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양국관계의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