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 행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공식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현지 병원을 방문한 것을 빈곤 포르노로 규정하며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소년을 안아든 모습의 복장, 시선, 분위기 모두 1992년 오드리 햅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낀 채 기념사진을 찍은 데 대해 "공식 사진 촬영인데 조금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생떼가 어디 있느냐"라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장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과 관련 "민주당의 망언참사이자 정치 테러"라며 "가난과 고통을 구경거리나 홍보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기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여사 행보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인인데 그렇게 비하하는 표현을 하는 건 좀 경솔한 언동"이라며 "무슨 스토커처럼 하는 것 또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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