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아 '평화'의 상징으로도 알려졌던 풍산개 한 쌍 '곰이'(암컷)와 '송강'(수컷) 및 새끼 1마리(다운)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이틀 전인 5일 이같은 의사를 행정안전부에 전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을 선물 받았다.
곰이는 2017년 3월 12일, 송강은 2017년 11월 28일에 풍산개의 이름이 유래한 지역인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태어났다.
이어 곰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수컷 풍산개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가 태어났고, 이들 이름은 '아름' '다운'(다운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어져 화제가 됐다.
이 가운데 6마리가 입양이 보내졌고, 남은 1마리인 '다운이'는 청와대에서 계속 자라다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및 부모(마루, 곰이) 및 삼촌격인 송강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해 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사실상 파양(罷養) 통보를 한 것은 월 250만원 수준 관리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생겼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오종식 비서관과 정부 측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이 협약서는 동물 복지를 존중하며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선물로 받은 풍산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작성됐다 ▷풍산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 ▷행안부는 위탁 대상의 사육과 관리에 필요한 물품·비용을 일반적인 위탁 기준에 따라 합의에 의해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행안부는 한달 기준 사료값 35만원, 의료비 15만원, 관리 용역비 200만원 등 총 250만원 정도의 예산 편성안을 만들었는데, 이에 대해 행안부 내부와 법제처 등에서 반대 의견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들이 법상 대통령기록물인 국가재산이기 때문에 도로 데려가라"고 했다는 것.
다만 이같은 '국가재산'을 어디에서 관리할지를 두고 시선이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여러 마리의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모습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지지자들에게 익히 알려져 '동물애호가'라는 수식도 얻은 바 있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양산 사저에 이전 청와대 식구들이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방문할 때 문재인 전 대통령 곁에서 함께 사진에 찍히기도 하는 반려견 '토리'도 유명하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6월 양산 사저를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쓴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전)대통령님은 행복하신지, (부인 김정숙)여사님은 여전히 밝으신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기르는 반려견)마루, 곰이, 송강이, 토리, 다운이, (반려묘)찡찡이는 안 싸우고 잘 지내는지"라고 안부를 묻는 등 한가족처럼 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및 반려동물들의 모습을 지지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 씨는 지난 9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평산 식구들이 참 많이 늙었다"며 마루(16살)와 찡찡이(18살, 반려묘) 등을 언급한 후 "그중에 아버지는 차마 말할 수 없이 늙으셨다"고 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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