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57분 내부문자…'1단계' 상황이라 장관에게까지 안 닿아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오후 10시 57분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내부 전송한 1단계 긴급문자(크로스샷)에는 '압사 사고로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한 환자가 15명 있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까지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은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당일 행안부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오후 10시57분 소방 1단계에 따라 내부에 배포한 긴급문자에는 '압사 사고로 15명의 CPR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내부 규정 상 장관이 아닌 국·과장급에만 배포됐고, 이상민 장관은 소방2단계 이후인 11시 20분 쯤에야 비서실로부터 보고를 받게 됐다.
상황실은 평소 전국의 주요 신고가 많이 몰리는 데다, 1단계 상황 장관 보고 시 업무 처리 비효율 가능성 등을 고려해 소방 단계별로 보고 대상을 구분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장관 보고절차는 '재난상황전파체계'에 따라 1단계는 국·과장, 2단계는 실장과 장·차관 비서실, 3단계는 장·차관 및 과장급 이상 간부에게 긴급문자가 전송되며 4단계가 돼야 장·차관 직보가 이뤄진다.
1단계 긴급문자에 '압사 사고', ''15명(CPR 환자)'라는 내용이 있는데도 1단계 상황이라 장관에게까지 관련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위험 단계에 따라 전달을 1단계로 누구한테 하고 2단계로 누구한테 하고 이렇게 체계적으로 운영을 해왔다"며 "이번에 그런 체계적인 운영방식이 오히려 실질적인 대응에는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정보 전달 체계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정부의 재난 분야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이 현재 41개로 늘었지만 사회 재난 예방과 대응·관리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매뉴얼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선도 하고 보완도 해왔다"면서 "사회재난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로 국가 애도 기간은 종료되지만 합동분향소 운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합동 분향소가 운영 시기와 관련해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중대본 논의 과정을 거치고 지자체와도 협의해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외국인 26명 포함 156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33명 포함 196명이다.
배금주 보건복지부 이태원사고수습본부 장례현장지원팀장은 "현재 입원한 사람은 20명 수준이고 실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는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장례의 경우 우리 국민 사망자 130명 중 129명,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본국 송환을 포함해 17명이 완료됐다.
외국인 사망자 26명 가운데 17명이 국내 안치 또는 본국으로 운구됐으며 다음 주 중반까지 6명이 추가로 운구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명은 개별 사정 등으로 운구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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