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사고 9일째…광부 매몰 예상 지역까지 '27m' 남았다

입력 2022-11-04 15:49:40 수정 2022-11-04 16:22:06

암석 등 막혀 있어 작업 여건에 따라 상황 다를 수 있어
시추기는 11대 동원…3대는 관통, 5대는 시추중, 3대는 준비 중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4일 오전 구조 당국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4일 오전 구조 당국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사고 발생 9일째를 맞는 경북 봉화군의 아연 광산 구조 갱도 진입로가 268m 확보됐다. 실종자 2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는 27m가 남았다.

구조 당국은 4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 기준 상단 갱도에서 암석 제거 작업을 모두 완료해 광차가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4일 오전 2시부터 막혀 있는 부분(30m 추정)에 굴착용 토공 기계 작업을 통해 3m를 더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27m는 암석 등이 막혀 있어 작업 여건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이 진행되는 제2 수직갱구는 입구부터 실종자가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지점까지는 총 길이가 295m이다.

입구부터 45m 지점에 공차 대기 공간이 있고, 이 곳부터 100m를 지나면 상단갱도와 하단갱도를 연결하는 갈래길(램프 웨이)이 있다.

구조 당국은 "당초 기대했던 하단갱도가 거대한 암석으로 막혀 있어 작업을 중단하고, 상단 갱도를 통해 진입로 확보작업을 하고 있다"며 "상단 갱도는 진입로 확보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됐다. 이 갱도는 구조대가 걸어서 들어갈 만큼 상태가 좋고, 광차가 운행할 수 있는 레일까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생존을 확인하는 시추공 작업은 3곳(3·4·6호공)이 관통돼 내시경과 통신망을 내려 보내 실종자와 교신을 시도중이다. 3일 오후 3·4·6호공을 통해 기초의약품(식용포도당, 종합 진통해열제, 보온덮개)과 조명등도 내려보냈다.

시추기는 11대가 3~10m 간격으로 배치돼 이 가운데 3대는 관통했고 5대는 시추중이고 3대는 준비 중이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톤(업체 측 추산)이 아래로 쏟아져 발생했고, 작업자 7명 중 5명은 탈출했고 2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