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담동 술자리 의혹' 피고발인 첼리스트 소환 통보

입력 2022-11-02 16:48:30 수정 2022-11-02 16:52:02

첼리스트, 녹취록 속 등장인물…'더탐사'에 원망감 드러내기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당한 첼리스트 A씨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는 첼리스트 A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과 새희망결사단은 지난달 25일 A씨,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건사랑과 새희망결사단은 첫 고발 다음 날 온라인 매체 '더탐사'와 더탐사 소속 강진구 기자를 경찰에 추가 고발했다.

현재까지 A씨 이외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돼 소환 통보를 받은 다른 피고발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은 '더탐사'(옛 열린공감TV)와 협업한 녹취록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녹취록 속에는 첼리스트 A씨가 전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B씨와 당시 술자리에 대해 나눈 대화가 담겨 있었다. B씨는 더탐사 측에 해당 녹취록을 제보했다.

한편 첼리스트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비공개 트위터 계정에 '더탐사'를 향해 원망감을 드러내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A씨는 더 탐사 측 기자와 나눈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저는 열린공감TV 구독자인데..조금 지켜주실 순 없었나요? 왜.."라고 썼다.

해당 사진에는 더탐사 소속 기자가 이날 오전 10시4분 "언제쯤 세상 밖으로 나오실건지. 많은 사람들이 XX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떨고 있겠지만"이라고 먼저 보낸 문자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에 A씨는 20분 뒤 "저는 원래 강 기자님 팬이에요. 유튜브 구독까지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올바르지 못한 의도의 XXX의 제보를 거부했을 때 조금도 제 의사를 존중하지 않으신 것에 대해 제가 많이 불편하게 됐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는 "저는 XXX이 벌려놓은 판에 끼고 싶지 않은 거고요. XXX은 제 옛 남친이라기 보다는 스토킹에 적합한 사람이고 그와의 법적 절차가 먼저이고 지금 진행중입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제가 당한 억울한 일부터 처리해야겠네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