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김어준, "文 때는 일방통행"→"동선통제가 곧 일방통행"…국힘 "젊은이 죽음 정치화 말라"

입력 2022-11-01 16:35:56 수정 2022-11-01 17:34:01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이태원 참사를 '정치 문제'라며 정부와 여당 책임론을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과 달리 이번 참사 때는 사고가 난 골목길에 일방통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김 씨 주장에 국민의힘이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 공정미디어소위(이하 소위)'는 1일 논평을 내며 김씨가 지난달 31일 TBS 뉴스공장에서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태원 핼러윈 사고 이후 김어준의 선동방송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가짜뉴스는 피해자와 유족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인 동시에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31일 본인 방송에서 경찰이 사고가 난 골목길에 '일방통행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일방통행 조치를 했던 것과 달리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탓에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번에 사고가 난 골목도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다. 1㎡당 10명 이상이 못 모이게. 이번에는 왜 일방통행 설정을 안 했는지 그게 참 의문"이라며 "2017년인지 2018년인지 연도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분명히 일방통행이었다. 분명히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구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정부들이 핼러윈 기간 동안 이태원 인도에 폴리스라인을 쳐서 '일방통행'을 유도한 사실이 없었던 것이다.

논란이 되자 김씨는 1일 방송에서는 말을 바꿨다.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나 정정없이 "'동선통제'가 곧 '일방통행'"이라며 슬그머니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국민의힘 소위는 "김어준의 발언은 인터넷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고, 과거 그가 했던 수많은 거짓말처럼 민심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사건사고가 발생하거나,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가짜뉴스, 왜곡편파보도, 선동적 발언 등을 통해 본질을 호도하고 사건을 정치화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무고한 젊은이들의 죽음을 정치화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모든 행위는 그것이 개인이든, 집단이든, 그 누구든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