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남 동호 씨 상습도박 혐의 송치 '성매매 혐의는 빠졌다'

입력 2022-10-26 15:03:57 수정 2022-10-26 16:56:4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국민발언대 -가계부채와 고금리 편'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 이동호 씨가 검찰에 상습도박 혐의로 송치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그는 앞서 제기된 성매매 혐의로는 불송치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상습도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 혐의로 이동호 씨를 이날 검찰에 넘겼다.

이동호 씨는 또한 온라인에 여성 비하, 성희롱 등의 댓글을 수차례 쓴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경찰은 그에게 함께 제기된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입증 자료를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호 씨는 아버지의 대선 때부터 아빠와 함께 주목됐다.

그에 대해 상습적인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

이동호 씨 추정 인물이 2019~2020년에 미국에 서버가 있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 및 판매와 관련된 글을 100건 이상 올렸고, 수도권 소재 오프라인 도박장을 방문한 후기 형식 글도 남겼다는 것.

그러자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있던 2021년(지난해) 12월 16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동호 씨의 도박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호 씨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부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같은날(12월 16일) 이동호 씨를 상습도박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따라 시작된 경찰 수사 중 이동호 씨는 지난 9월 14일 1차례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재명 부자의 잇따른 사과 당시는 이동호 씨에 대해 상습 불법도박 혐의 외에 성매매 의혹도 함께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는 아들의 도박 건에 대해서만 사과한 것이고,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도박 건 사과를 밝힌 다음날이었던 12월 17일 언론에 "(장남의 성매매 여부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까지만 밝혔다.

이는 이동호 씨가 도박 관련 글을 써 온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법 마사지 업소 방문 후기를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거졌다.

이동호 씨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의 계정으로 '씨X'이라는 욕설 및 성매매 업소 서비스에 불만이 있다는 뜻의 은어인 '내상 입었다'라는 제목을 단 업소 이용 후기로 보이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동호 씨는 해당 업소 소재지 및 상호 일부를 언급하면서 다른 회원들에게 업소를 이용하지 말라고 전했다. 이동호 씨가 가리킨 업소 소재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으로 추정됐는데, 성남 분당은 당시 이재명 후보의 자택 소재지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동호 씨가)글을 쓴 것은 맞다"고 확인해주면서도 "(이동호 씨가)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