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를 것" 기대인플레 다시 고개

입력 2022-10-25 16:32:58 수정 2022-10-25 19:45:45

개인·기업 모두 경기 전망 부정적…10월 기대인플레 4.3%, 11월 BSI 86.7
9월보다 0.1%p↑…금리 전망지수도 3p 또 올라
주택가격 전망지수 역대 최저 지속…"가격 하락·매수심리 위축 때문"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들이 김장용 채소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들이 김장용 채소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과 기업이 각각 전망하는 인플레이션율과 경기가 모두 부정적이라는 조사가 잇따라 나왔다.

우선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4.2%)보다 0.1%포인트(p) 높은 4.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 및 가승 등 공공요금 인상, 유가 상승세 지속 등으로 인해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10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91.4)보다 2.6p 하락하면서 90 아래로 떨어졌다.

CCSI 역시 7월 86에서 8월 88.8, 9월 91.4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도 매우 부정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가 86.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86.7은 2020년 10월(84.6)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올해 4월(99.1)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1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이 84.0, 비제조업이 89.7이다. 올해 6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동반 부진했다. 두 업종이 동시에 6개월 이상 부진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은 전월에 이어 기준선 100을 초과한 업종이 전무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수출의 쌍두마차 업종인 전자·통신(반도체 포함), 자동차·기타 운송이 각각 90.0, 89.7로 2개월 연속 부진했다.

비제조업 업종 중에서는 이달부터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전기·가스·수도(106.3)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여가·숙박 및 외식업 전망치는 88.9로 전월 대비 22.2p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