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대추축제 각종 문제점 노출…개선책 마련 시급

입력 2022-10-25 10:52:28 수정 2022-10-25 13:49:44

특색없는 프로그램 다수, 생활체육공원 불범 점용해 화기 사용 조리 판매 등 논란

제11회 경산대추축제 기간 동안 경산생활체육공원내 럭비구장 앞 주차장을 기업형 야시장 상인들이 불법 점거, 음식물을 조리 판매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만 기자
제11회 경산대추축제 기간 동안 경산생활체육공원내 럭비구장 앞 주차장을 기업형 야시장 상인들이 불법 점거, 음식물을 조리 판매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만 기자

경산대추축제가 축제장인 생활체육공원내 주차장을 점거한 '뜨내기 야시장' 운영과 화기(火器)를 이용한 음식물 조리 판매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23일 경산생활체육공원 어귀마당에서 열린 '제11회 경산대추축제&농산물 한마당'은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가 주최·주관했다. 축제에는 경산시 예산 1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이번 축제는 대추를 비롯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 도움이 됐다는 대체적인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축제에도 그간의 축제에서 불거졌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반복됐다.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할 경산생활체육공원내 주차장을 외지에서 온 뜨내기 야시장 상인들이 축제 기간 내내 불법으로 점거했다. 게다가 화기를 이용한 음식물을 조리· 판매하는 등 각종 불법 상행위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경산시가 수수방관해 이들 상행위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정작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돌아가거나 근처에 불법 주차를 하는 등 주변이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생활체육공원내에서는 화기를 이용한 음식물 조리·판매 행위가 금지돼 있지만 한국여성농업인 경산시연합회는 액화석유가스를 사용, 국밥 등 음식물을 조리해 판매했다.

제11회 경산대축축제에 경산대추알림이와 주최측 관계자들이 대추 할인판매를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제11회 경산대축축제에 경산대추알림이와 주최측 관계자들이 대추 할인판매를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무엇보다 경산대추축제의 각종 불법행위가 주최 측의 개선 의지 부족, 경산시의 묵인· 방조 속에 수회째 계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노출되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경산대추축제 개최 목적이 경산대추 홍보와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인데 외지에서 온 뜨내기 상인들이 공영주차장을 불법 점거해 바가지 요금을 받고 돈을 벌어가고 있다"면서 "축제가 경산지역 이미지 훼손과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대추축제를 개최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추축제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들이 다수 차지해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산대추 및 농산물 경매와 할인판매, 경산대추알림이 선발대회 등 일부는 대추와 연관성이 있고, 나머지는 공연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축제에는 가족 단위나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추 수확 또는 대추를 활용한 음료, 음식 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수는 미미하고 경산시민들이 주로 찾은 '우리들만의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11회 경산대축축제가 열리는 경산생활체육공원 내 인도에 각종 천막들이 설치돼 관람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김진만 기자
제11회 경산대축축제가 열리는 경산생활체육공원 내 인도에 각종 천막들이 설치돼 관람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김진만 기자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 관계자는 "경산대추축제가 대추 홍보·판매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축제장소의 협소함 등으로 일부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