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D-3' 김근식 거주 예정지 바로 앞 아동복지시설·영아원

성범죄자 김근식.

사흘 뒤 출소하는 '미성년자 성폭행범' 김근식이 경기 의정부 소재 갱생시설에서 거주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해당 시설 바로 앞에 아동복지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법무부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김근식은 오는 17일 출소한 뒤 법무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생활관에 입소해 지낼 예정이다.

김근식이 개인 거주지를 구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임시로 지내기를 희망했고, 입소 허가 결정을 내렸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근식이 거주하게 될 갱생시설은 출소자가 건전하게 사회에 복귀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되는 시설이다.

연고지가 없는 출소자는 이곳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직업훈련과 봉사활동 등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중 주간에는 일을 하러 나갔다가 일과를 마친 뒤에는 시설로 복귀해 생활한다.

기본 6개월에서 이후 3회까지 기간 연장 심사를 통해 최대 2년까지 지낼 수 있다.

문제는 갱생시설 바로 앞에 경기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아동복지지설과 의정부영아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근식이 9살에서 17살의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복역한해온 탓에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은 커지고 있다.

갱생시설과 약 200ｍ 떨어진 경기북부아동보호소에는 양육자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만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입소해 지내고 있다.

또 주변에 초·중·고등학교 6곳이 있어 아동과 청소년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근식의 갱생시설 입소 소식에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성명을 통해 "입소 예정이라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160미터 거리에는 영아원과 아동일시보호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일대에는 초중고등학교 6개소가 있어 우리 자녀들의 안전이 위태롭다"고 우려했다.

김 시장은 "김근식은 2006년 출소 후 4개월 사이에만 아동 11명을 성폭행한 흉악 범죄자"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지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근식의 연고지는 경기도가 아니다. 아무 연관도 없던 의정부에 인면수심 흉악범이 우리 삶에 섞여들어 우리 시민이 혼란과 공포에 빠지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