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 구하려다"…유희왕 작가 타카하시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22-10-13 17:07:20

미군 장교와 함께 바다 뛰어들었다 본인은 나오지 못해

당초 물놀이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당초 물놀이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원작가 타카하시 카즈키(59)가 사실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트위터 캡처

물놀이 도중 사망했다고 알려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원작가 타카하시 카즈키(59)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 앤 스타라이프스'는 보고서를 통해 타카하시가 오키나와의 미군 장교 로버트 부르조(49) 소령과 함께 파도 소용돌이에 휩쓸린 사람들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부르조는 지난 7월 4일 오키나와의 한 동굴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이 가리킨 곳에는 해안가에서 약 91m 떨어진 곳에 그녀의 11세 딸과 한 미군 병사가 이안류에 갇힌 채 먼 바다로 휩쓸리고 있었다.

부르조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때 타카하시도 부르조를 돕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부르조는 여성의 어린 딸과 병사를 구조했지만, 타카하시는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타카하시는 이틀 후인 7월 6일 해안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입고 떠 있는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르조는 "타카하시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나를 도우려다 사망했다. 당시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라 물에 뛰어든 타카하시를 보지 못했다"며 그를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해양보안청은 타카하시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현장에 있던 미군들의 증언으로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타카하시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만화 유희왕을 연재하며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